지난 해 12월 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건설 저지를 위한 상경투쟁 선포식. (사진=뉴시스)
지난 해 12월 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건설 저지를 위한 상경투쟁 선포식.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한 시민이 원희룡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폭행을 당한 장소는 제주 지역 최대 갈등 현안인 제2공항 건설에 따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였다.

이 시민은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의 김경배 부위원장, 그는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2공항은 제주도민들의 경제적 발전을 위한 것이며, 과포화를 막기위한 현명한 정책이다.

제2공항으로 발생할 지역주민의 고용·경제적 이익 창출, 제2항 주변 난개발 방지, 정주환경 개선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내 집 앞에 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싫어한다.

제2공항 건설추진에 대해 제주도의 한 주민은 "공항이 들어서면 비행기가 뜨는 소리가 시끄러워 생활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비행기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교통이 편리해지면 좋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비행기 타고 여행 갈 일이 몇 년에 한번 있다"며 "비행기 여행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주민들에게는 공항이 혜택이라 느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즉, 이들이 느끼는 제 2 공항은 편리한 교통 수단이 아닌 단순히 시끄럽고 껄끄러운 존재일 뿐이다.

이는 내가 사는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나 사드 등이 들어서는 것을 막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제주 공항의 확장이 더 좋은 대안이다"

인천공항은 공항이 주민들이 사는 곳과 동떨어져 있어, 주민들과 큰 마찰이 없다. 그러나 김포공항은 주민들의 거주공간과 가까워 소음 등으로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제주 제2공항도 김포공항과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땅값의 상승을 고려할 수 있다. 공항이 들어서면 상권이 발달하고 유동인구가 많아져서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제주도 한 주민은 "김포공항이 들어선 이후 김포공항 주변의 집값이 오히려 내려갔다"며 "공항 안에 면세점이 있어서 공항 안에서 옷을 사거나 먹을거리를 해결하지, 공항 밖에 나와서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공항 밖으로 나와서는 차를 타고 곧장 도심으로 향한다.

또 그는 "설령 상권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소음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에 제2공항의 건설이 아닌 제주 공항의 확장을 주장하는 이들도 많은 상황이다.

제주도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의는 제2공항의 반대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무소속 원희룡(54) 후보가 14일 오후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김경배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폭행당하고 있다.  (사진=제주의 소리 영상 캡처)
무소속 원희룡(54) 후보가 14일 오후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김경배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폭행당하고 있다. (사진=제주의 소리 영상 캡처)

대책위원회는 “제2공항이 들어서는 공간에 이미 살고 있는 주민들은 강제로 고향을 떠나야 한다”며 “제 2 공항이 생기면 제주도의 환경과 자연이 파괴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의 경우 바다를 매립해 건설했다. 그러나 제주도 제 2공항은 간척공사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닌 내륙형으로 건설되므로 제주의 자연이 크게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조사에서 안개 일수 통계 등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공항이 들어서려면 안개가 끼는 날이 많지 않아야 한다. 제 2 공항이 들어설 예정인 성산읍 주변에 안개가 끼는 날에 대한 통계가 잘못 됐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하더라도 제 2 공항 설립으로 인해 피해에 대한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앞에 병원이나 다리 등을 건설하면 주민들이 반대한다.

이는 무조건적인 반대로 인해 건설업자들이 뭔가 혜택을 제공해주길 바라는 입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앞에 새로운 공원 조성을 해준다거나 후원금 또는 행사비를 지원해줄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월 ‘제주관광 수용력 연구결과’ 발표에서 “2023년 제주관광 2000만명 시대 도래할 것”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5년 내 제주도가 과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과포화를 막고자 제주도는 지난해 9월 최대 13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정항을 개항했다.

이것으로는 모자라기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의 건설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제주 제2공항의 예상 수용 규모는 1400여만명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기존의 제주공항의 규모가 작아 제2공항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제주 제2공항과 강정항을 감안하면 제주도의 과포화 시점은 기존의 2023년에서 2040년께로 늦춰진다.

이에따라 제주도는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 제2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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