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송파구 가락몰을 찾아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후보,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와 함께 시민이 준 요구르트를 먹기 전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송파구 가락몰을 찾아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후보,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와 함께 시민이 준 요구르트를 먹기 전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진 기자]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14일 국회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4명을 사직 처리함에 따라 이번 재·보선 지역은 총 12곳으로 확정됐다. 이 12석의 결과에 따라 원내 1당 지위가 좌우될 전망이다.

당선무효에 따라 재선거가 시행되는 곳은 서울 송파구 을, 광주 서구 갑, 울산 북구, 충북 제천시·단양군, 충남 천안시 갑,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등 6곳이다.

의원 사직으로 인한 보궐선거 지역은 서울 노원구 병, 부산 해운대구 을, 인천 남동구 갑, 충남 천안시 병, 경북 김천시, 경남 김해시 을 등 6곳이다.

최대격전지 최재성·배현진 격돌 '송파 을' 이목 집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재·보선이 확정된 12곳 중 현재 8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서울 송파 을 최재성 전 의원, 서울 노원 병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 부산 해운대 을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 광주 서구 갑 송갑석 노무현재단 광주운영위원, 울산 북구 이상헌 전 울산시당위원장, 충남 천안 갑 이규희 전 천안 갑 지역위원장,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전 무안군수, 충북 제천·단양 이후삼 지역위원장 등이다.

한국당도 민주당과 같은 8곳에 후보를 냈다. 서울 송파 을 배현진 전 앵커, 서울 노원 병 강연재 변호사, 부산 해운대 을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충남 천안 갑 길환영 전 KBS 사장, 인천 남동 갑 윤형모 변호사, 충남 천안 병 이창수 당협위원장, 경북 김천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 경남 김해 을 서종길 당협위원장 등이다.

바른미래당은 서울 노원 병 이준석 당협위원장, 부산 해운대 을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충남 천안 갑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 울산 북구 강석구 울산시당위원장 등 4곳에 후보자를 확정했다.

민주평화당은 전남 영암·무안·신안 이윤석 전 의원, 광주 서구 갑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 등 2곳에서, 민중당은 울산에서 권오길 후보를 내세웠다.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는 단연 송파 을이다.

친문(친 문재인) 핵심인 최재성 전 의원이 방송인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배현진 전 MBC 앵커와 맞붙는다. 송파 을이 서울 핵심 지역인 만큼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송파 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박종진·송동섭·유영권·이태우 후보를 놓고 경선을 통해 송파 을의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노원 병 선거에도 관심이 뜨겁다.

민주당은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웠고, 한국당은 '안철수 키즈'로 불리는 강연재 변호사를 출전시켰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 병 지역위원장도 당내 공천 갈등을 뚫고 후보로 나섰다.

이밖에 충남 천안 갑, 부산 해운대 을 선거에도 인지도 높은 주자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 고공행진, 한국당은 원내 1당 노려

이번 재·보선에 이렇게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선거 결과에 따라 여의도의 정치 지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민주당이 118석, 한국당이 113석, 바른미래당이 30석, 평화당이 14석, 정의당이 6석, 대한애국당이 1석이다. 무소속 의원은 5명.

민주당은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을 업고 재·보선 완승을 바라고 있다.

'문재인 정권 1년 심판론'을 내세우는 야권을 물리치고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이긴다면 한국당을 따돌리고 하반기 국회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다.

 반면 한국당은 원내 1당을 노리고 있다. 한국당이 9곳 이상에서 이기고 민주당이 3승 이하에 그치면 한국당이 원내 1당으로 올라선다.

그렇게 되면 다수당이 국회의장직을 가져간다는 관례에 따라 한국당은 하반기 국회의장까지 세울 수 있게 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재·보선은 지방선거에 비해 인물 대결이 되는 경향이어서 현재 여권이 인기여도 투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의석수를 더 늘리면 하반기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더욱 힘을 받을 것이고, 반대로 한국당이 1당이 되면 '야당 패싱'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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