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에 있는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결혼식을 마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대중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지붕없는 마차를 타고 시내를 돌고 있다.(사진 뉴시스)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에 있는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결혼식을 마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대중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지붕없는 마차를 타고 시내를 돌고 있다.(사진 뉴시스)

[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지난 주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이 있었습니다.

영국 해리왕자의 결혼식이었는데요.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로열 웨딩에 대한 보도가 많은 걸 보면, 큰일은 큰일이었나 봅니다.

생중계 된 결혼식에선 장미가 눈에 띄었습니다. 결혼식장인 세인트 조지 성당은 흰 장미로 장식했고, 피로연 케이크 장식에도 장미를 사용했습니다. 장미는 영국의 국화(國花)이기도 한데요. 장미와 영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영국에선 전쟁 이름도 ‘장미전쟁’이었습니다. 왕위 계승을 놓고 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이 1455년부터 1485년까지 30년 간 전쟁을 벌였는데요.

두 가문의 문장(紋章-왕이나 귀족 가문을 나타내는 상징)이 장미였습니다. 랭커스터 가의 문장은 붉은 장미, 요크 가는 흰 장미로, 붉은 장미와 흰 장미 문장을 달고 전쟁을 해 장미 전쟁이라 불렸습니다.

전쟁은 랭커스터 가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긴 전쟁을 끝내고 화합을 이루어야 했는데요. 왕위를 차지한 랭커스터 가의 헨리7세가 요크가의 공주 엘리자베스를 왕비로 맞이하면서 두 가문은 화합을 이루었습니다.

이 때 왕실의 문장을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합친, 튜더로즈로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합하면 화합을 의미하고요. 튜더로즈는 현재도 영국 왕실의 문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5월, 주변을 둘러보니 장미가 활짝 피었습니다. 때맞춰 장미축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곡성 세계 장미축제가 오는 27일까지 진행됩니다.

5월엔 장미꽃을 선물하는 날도 잦습니다. 지난주 로즈 데이에 이어 오늘은 성년의 날인데요. 길가에 핀 장미 뿐 아니라 손에 든 장미꽃까지, 오늘은 장미를 많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장미는 5월의 꽃 같지만 사실 30여년 전만해도 장미는 6월이 되어서야 만개했습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도 장미는 6-7월에 핀다고 되어 있고요. 6월의 탄생화가 바로 장미입니다. 하지만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로 장미가 피는 시기가 한 달 가량이나 앞당겨졌습니다.

오늘(21일)도 한낮엔 25℃안팎까지 오르겠습니다. 서쪽지역은 초여름 같겠지만 서늘한 동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은 20℃를 밑돌면서 선선하겠습니다.

연일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날씨에 가시거리도 20km씩 탁 트여 있는데요. 내일(22일) 날씨도 오늘만 같으면 좋겠지만 내일은 비소식이 있습니다.

오후 늦게 경기북부지역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비는 수요일(23일)오전까지 이어지겠는데요. 빨간 장미를 준비해둬야겠습니다.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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