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웨일즈에서 태어났다.(사진제공=英블룸스베리 출판사)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웨일즈에서 태어났다.(사진제공=英블룸스베리 출판사)

[뉴시안=송범선 기자]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은 엄밀히 말하면, 영국인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녀는 웨일즈 인이다.

1200년대 중반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는 웨일즈를 정복했다. 이때 잉글랜드에 웨일즈는 합병됐다.

800년이 넘게 합병돼 있던 나라인데, 지금까지 다른 나라라고 말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웨일즈인들은 스스로 영국에 속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웨일즈인들은 켈트족이고, 영국인들은 앵글로색슨 족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통일된 상황과는 다르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모두 단군의 후손으로 비슷한 언어를 사용한 ‘한민족’이었다.

반면 웨일즈의 켈트족은 앵글로색슨족의 침략에 영토를 잃고 북쪽으로 이주했다가, 결국 전쟁으로 패배해 완전히 합병당한 것이다.

국가의 형식상 웨일즈는 영국 나라에 속해 있다. 이에 영국은 웨일즈를 속국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웨일즈인을 영국인으로 여기는 것은 일본 식민지 당시의 조선인을 일본인이라고 여기는 것과 같다.

일제 강점기 당시 마라톤 선수인 손기정은 1936년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손기정 선수는 일장기를 가슴에 단채 단상에 올라야 했고 이점이 너무 수치스러웠다. 이에 그는 자신의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월계수로 가렸다. 이로 인해 일본은 손기정 선수에게 마라톤 금지조치를 취했다.

해리포터로 유명한 조앤롤링은 웨일즈에서 태어났다.

작품 속 해리포터의 열차는 스코틀랜드다. 스코틀랜드 역시 켈트족의 고장으로 웨일즈와 민족이 같다. 이에 해리포터는 영국을 대표하는 앵글로색슨의 색깔보다는 켈트족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그녀는 앵글로색슨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켈트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

현대판 식민지인의 투쟁은 계속된다

삼국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촉나라 황제 유비가 죽고 난 후 제갈공명은 남만정벌을 시행한다. 이때 남만왕 맹획을 7번 잡았다가 7번 풀어준다. 결국 남만국을 촉나라의 속국으로 복속시킨다.

중국인이 쓴 삼국지에서는 제갈공명이 현명하고 멋지게 나온다. 또 국내 사람들은 삼국지에 익숙하며 제갈공명을 현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남만국 맹획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당시 남만국은 현재의 베트남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인식했을 때는 중국인들이 전쟁을 일으켜 식민지로 만든 것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에 놓여 있을 때와 별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다.

비슷한 사례는 많다.

미국의 원주민들 역시 영국의 식민지다. 독립전쟁으로 독립을 했지만 백인들 위주의 사회가 형성됐다.

사실 미국의 땅은 백인들에게 인디언으로 불리던 원주민들의 영토다. 원주민들은 영국에서 건너 온 앵글로색슨 족에게 땅을 뺏기고 식민지 상태로 몇 백 년을 이어왔다. 현재도 인디언들은 미국에 식민지 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하와이 역시 독립된 국가였다. 그러나 하와이의 원주민들은 미국에 그 자리를 내준다. 이에 현재까지 하와이는 식민지 생활을 지속하게 된다. 지금도 일반 사람들은 하와이 하면 미국을 떠올린다.

멕시코 땅 남부에 위치하고 있던 마야인들도 스페인인들에게 패배해 복종하게 된다. 마야인들의 식민지 생활은 현재 멕시코라는 나라로 자리 잡았다.

호주나 뉴질랜드도 원주민들은 땅을 빼앗기고 백인들의 식민지 생활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티벳은 중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하며, 스코틀랜드의 켈트족도 잉글랜드(영국)으로부터 독립 투표를 붙였다.

이들의 투쟁은 계속 되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민족과 인종들이 식민지 생활로 현재까지 남아있다.

현재까지도 식민지 생활을 하는 앞의 사례를 보면, 한일합방으로부터 독립한 한국은 정말 다행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이 영국인이냐 웨일즈인이냐의 논란은 나올 수밖에 없다.

일제 식민지를 겪은 한국인으로서 현재까지 이어오는 전 세계의 식민지 문화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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