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민정 기자]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에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도입될 전망이다.

KT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위탁 수행하는 ‘2018년 ICT 기반 의료시스템 진출 사업’의 사업자로 2년 연속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여기서 KT는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러시아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에 디지털헬스케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KT는 지난해에도 ICT 기반 의료시스템 진출 사업자로 선정됐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및 악토베, 동카자흐스탄 지역의 12개 병원에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및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KT가 올해 디지털헬스케어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러시안 레일웨이즈(Russian Railways)'는 여객 철도 운송업을 하는 세계 3대 철도 운송회사 중 하나다.

러시아 전역에 173개의 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2월 러시안 레일웨이즈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역사병원 및 열차 안에서 1차진료 (Primary Care)가 가능한 모바일 건강진단 솔루션을 시범구축하기로 합의한 후, 사업규모와 소요예산 등을 검토해왔다.

그 결과 KT는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오는 6월까지 러시안 레일웨이즈 (Russian Railways)의 소속 지방병원 5곳과 모스크바 중앙병원(거점병원)간 원격협진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한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에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KT는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구축 및 공급을 담당하며, 분당서울대병원은 진단결과를 토대로 한-러간 의료자문 및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을 맡을 예정이다.

시베리아 대륙횡단 철도는 극동지역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해 종착역인 모스크바까지 약 6박7일이 소요된다. 

장거리 운행임에도 체온계, 혈압측정기 등 제한된 일부 진단기기만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자, 임산부와 같이 수시로 건강상태 체크가 필요한 탑승객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거나 신장/간/담낭 등 빠른 의료조치가 필요한 복부 장기 이상환자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KT는 시베리아 대륙횡단 열차에 ICT기술이 집약된 모바일 건강진단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언제 어디서나 소량의 혈액과 소변으로 심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호흡기 질환/ 당뇨/전립선암 등 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 

간단한 초음파 검진으로 신장/간/담낭 등 복부 장기 이상유무 확인, 임산부 태아 초음파 검사/근골격계/ 혈관 기본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KT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은 모바일 진단기기에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 통신 기능을 내장한다.

환자의 진단 데이터 히스토리를 관리하거나 모바일 진료기록지(Mobile EMR)에 바로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머신러닝 기반의 흉부 x-ray 판독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연계해 보다 정밀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KT가 꾸준히 쌓아온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역량으로 본 공모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병원ICT(검진센터, 요양병원 등), 온라인 원격진료, 헬스케어 플랫폼 등의 분야에서 본격적인 러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얘기다.

KT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2019년에는 러시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올 2월부터 추진 중인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와의 eHealth 사업 협력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