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故 구본무 회장이 20일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상주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LG그룹 故 구본무 회장이 20일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상주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지난 23년 간 LG그룹을 이끌어 온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20일 별세했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경제전문 매체 CNBC, 블룸버그통신, 포브스 등 미 유력 언론들도 잇따라 재계 큰 별이 졌다면서 구 회장 타계 소식을 전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한국 재계 서열 4위 기업집단인 LG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킨 구본무 회장이 뇌수술 이후 1년여 간의 투병 끝에 지난 20일 73세에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구 회장이 지난 1994년 3세 경영인으로 취임한 뒤 지난 23년 동안 전자ㆍ화학ㆍ통신 등을 주축으로 LG그룹을 글로벌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CNBC는 구 회장이 LG그룹의 도약 외에도 한국 경제와 산업 성장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면서 그룹의 성장을 조명하기도 했다.

또한 구 회장의 재임 기간 '럭키금성'에서 'LG'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1990년 중ㆍ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기간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감내하는 등 LG그룹의 영욕의 시간을 함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향후 구 회장의 외아들 구광모 상무로 경영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그룹 거버넌스 정당성 및 투명성 등에서 주주들과ㆍ국민ㆍ정부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 회장의 부재로 입양된 외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그룹 경영 전면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 된다면서,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구 상무가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LG그룹이 구 회장이 재임기간인 지난 1994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 규모가 30배 이상 폭풍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LG그룹의 주력 사업을 배터리ㆍOLEDㆍ통신으로 확대하면서 그룹 성장의 토대를 닦았다는 것이다.

향후 그룹 승계에 대해 기업분석 전문업체 CEO스코어 박주군 대표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LG그룹의 승계 과정에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구 회장이 후계자를 조기에 선택했고, 구 회장 일가는 최대주주로써 이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 유족은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발표했지만, 빈소에는 재계뿐 아니라 정치권 관계자들의 조문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곳은 서울대 장례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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