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가 AI(조류독감)을 막을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AI(인공지능)가 AI(조류독감)를 막을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AI(인공지능)가 AI(조류독감)를 막을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을 대신해 인공지능(AI)이 닭을 돌봐 주며 전염병까지 막아 줄 전망이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인공지능 스마트팜 기술은 카메라와 센서로 닭의 상태를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한다. 이에 축사의 온·습도를 자동 제어하고 방역까지 관리하게 된다.

22일 LG이노텍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MOU를 맺고 양계 환경을 무인화 하는 '인공지능 스마트팜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양계 생산성을 높이는 무인 사양 관리를 목표로 인공지능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한다. 닭이나 오리 등의 가금류 ‘빅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 기술과 카메라 센싱 기술 등을 융·복합해 추진한다.

LG이노텍의 스마트팜 기술 시연. (사진=뉴시스)

AI(인공지능)로 AI(조류 인플루엔자)도 막을 수 있다

LG이노텍의 인공지능 스마트팜 기술은 양계 농가의 전염병 피해를 줄이는 데에 활용될 수 있다.

스마트팜에서 관리하는 닭이 감염 증상을 보이면 즉시 양계 농가에 닭의 상태와 위치를 알려줘 빠른 방역이 가능하다.

통상 대규모 양계장의 경우 수만 마리를 집단 사육하고 있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전염병에 매우 취약하다.

감염이 의심되는 한두 마리를 육안으로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고 농장에서 신고하기 전까지 별다른 대응 방안도 없다.

실제로 2016년 11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3개월 만에 국내 821개 농가에서 총 3314만 마리의 닭·오리 등이 살처분 됐다.

양계 농가와 연관산업의 피해 규모가 직간접 비용을 모두 합쳐 1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온도·습도 조절, 카메라·센서로 24시간 감독

스마트팜 기술이 개발되면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수만 마리 닭의 상태와 날씨 등 환경 변화를 자동 분석하고, AI 기술로 양계장 온도와 습도를 자동 제어한다.

또한 닭의 발육상태를 분석해 출하 시점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카메라 및 온·습도 센서 등으로 이뤄진 계측 시스템과 질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식별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축산과학원이 제공한 표준화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다. 

또 국립축산과학원은 식별 기준이 되는 닭의 성장단계별 행동 분석 연구와 관련 표준 개발을 담당한다.

LG이노텍은 2020년까지 양계 농가 현장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네트워크카메라를 통한 개체 인식 기술과 닭의 이상 움직임 검출 알고리즘 등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권일근 LG이노텍 전무는 "혁신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스마트팜 기술이 우리나라 농축산업을 혁신하고 농가의 복지를 증진하는 솔루션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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