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할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와 지구와의 통신을 중계할 통신위성 췌차오(鵲橋)호를 탑재한 창청(長征) 4C 로켓이 21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상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할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와 지구와의 통신을 중계할 통신위성 췌차오(鵲橋)호를 탑재한 창청(長征) 4C 로켓이 21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콘도 다이스케 일본 주간현대 편집위원] 까마귀는 조류 중에서 가장 두뇌가 명석하다고 한다.

어느 정도냐 하면, 조류 중에서 유일하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명석한 까마귀는, 중국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칠석(음력 7월 7일) 날 견우와 직녀의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까마귀의 전설을 따서, 지구와 달의 교량이 된다는 뜻에서 ‘췌차오(鹊桥 오작교)‘라고 명명된 통신-중계위성이 5월 21일 새벽 5시 28분, 쓰촨성의 시창 위성 발사 센터에서 발사됐다.

위성의 목표는 달의 뒷면에 있는 ’L2‘이다.지구와 달 사이에는 ’라그랑주 포인트(Lagrange point)‘로 불리는 중력의 균형점이 5개 존재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직선을 그었을 때 지구와 달 사이의 직선상에 있는 것이 ’L1‘, 달의 바깥쪽(뒤쪽) 선상에 있는 것이 ’L2‘, 지구 밖의 선상에 있는 것이 ’L3‘, 지구를 기점으로 해서 이 직선상의 달로부터 상하 60도의 위치에 있는 포인트가 ’L4‘와 ’L5‘이다.

그 중 ’L2는 달 상공으로부터 약 6.5만㎞에 위치하여 있으며 지구와 달을 연결하는 최적의 포인트다.

중국은 올해 후반에 위성의 본체인 ‘창어(嫦娥) 4호’를 발사, 달의 뒷면에 착지시킬 예정이다.

지구에서부터 달을 쳐다보면, 두 별의 공전과 자전 문제로 인해 항상 한쪽 면(표면)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달의 뒷면은 아직 인류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다.

올 하반기에 달의 뒷면에 착지한 ‘창어 4호‘가 최초로 달의 뒷면을 탐색하여 전파를 발신한다.

그러면 전파는 상공의 ’오작교‘을 경유하여 지구에 있는 중국으로 보내진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 지 약 반 세기만에, 드디어 중국은 달의 뒷면으로 위성을 보내어 정점 관측을 시도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장대한 계획은, 이름 만큼 로맨틱한 내용은 아니다.

중국의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중국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지만, 미래에 영원토록 경제적인 번영을 구가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재빨리 ’월리권(月利権)‘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월리권', 즉 달에 대한 권리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째, 인류가 달에 산다는 것. 또 하나는 달에 잠들어 있는 미개척의 천연자원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21세기에 인류가 달에서 생활하며, 달의 자원을 이용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21세기에 일어날 수 있는 ’두개의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다. 즉, 미국과의 최종 패권 전쟁, 그리고 AI(인공 지능)과의 전쟁이다"

중국은 다가 올 미래에 미국과의 전면전쟁이 발발할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에서는 절대 닿을 수 없는 달의 뒷면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2045년에는 AI의 종합적인 지능이 인류를 넘어서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 특이점)가 발생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즉, 인류가 AI에 의해 멸망해 버리는 인류의 종말이 온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중국정부는 달의 뒷면을 확보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즉, 중국은 이런 장엄한 야망을 갖고 이번에 ’오작교‘을 발사하고, 올해 후반에 가면 ’창어 4호‘를 쏘아 올릴 것이다.

중국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로서 군림했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민족은 중국인일 것이라는 말이 예전부터 있었다.

21세기 지구멸망을 대비해서 달의 뒷면을 확보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나라는 중국 뿐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 말은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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