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시스)
(출처=현대경제연구원ㆍ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하반기 경기가 위축세로 전환할 위협 요인들이 많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이 제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국내 고용시장 회복은 난망할 것으로 보인다는 민간 경제연구소 보고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 이슈' 리포트에서 "최근의 경기 흐름에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고, 향후 경기 상승 모멘텀 보다 하강 리스크가 더 많아 보인다"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기준선인 100p 미만으로 떨어졌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100p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경기가 향후 하강할 것임을 시사하는 지표다.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중반을 고점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과 정민 연구위원은 "고용의 심각한 둔화ㆍ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경제 주체들의 증가ㆍ경기 수축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등을 고려하면 (국내) 경기 회복세가 앞으로 지속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해 온 민간소비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면서 "일부 업종에 의존한 수출의 취약성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도 하반기 경기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4분기 이후 둔화세로 돌아선 것과 신규 취업자가 급감하며 가계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민간 소비를 억누르는 경제 지표로 제시됐다. 또한,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 금리 상승 추세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소비를 짓누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외수출 여건 중에서 반도체업종에 대한 과도한 편중이 '아킬레스건'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진단했다.

홍준표ㆍ정민 연구위원은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12.6%와 17.1%에서 올해 1~4월 20.1%로 상승했다"면서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등 후발업체의 신규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서서히 약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ㆍ중 무역갈등ㆍ유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ㆍ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도 수출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무엇보다 고용시장 개선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취업자 증가는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초반 수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면서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과 건설 경기 둔화 등 고용 시장 악화 요인도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정부는)적극적 고용 시장 정책 확대 및 금리인상 충격 완화 등으로 가계 소비 위축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출 수요가 늘어난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고용ㆍ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은 신성장 업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