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송범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 소식에 남북경협주가 28일 다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64개’나 될 정도로 많은 종목이 급등했다.

이같은 급등의 부담감에 향후 긍정적인 경협이 이뤄져도, 하락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들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전격 취소한 소식을 반영하며 대부분의 남북경협주는 급락했다. 그러나 28일 하락폭을 크게 만회한 것을 물론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멈칫했던 남북 경협주의 급등세가 다시 재개된 것은 취소됐던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가 지난 주말 살아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북경협주의 대장주로 불리는 철도 업종 대아티아이(30.00%), 대호에이엘(29.86%) 등이 상한가를 쳤다.

현대건설, 남광토건, 우원개발 토목·건술주도 상한가에 안착했다. 대동스틸, 동양철관, 하이스틸 의 상한가에 이어 삼현철강 등 철강주도 큰 폭의 상승 탄력을 보이며 마감했다.

이밖에 전기 관련주 시멘트주,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도 가파른 오름세로 마감했다.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을 획득한 현대아산의 지분 70%를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리조트'를 보유한 아난티 등도 급등세를 연출했다.

하이스틸은 최근 급등과 급락을 오갔다. (차트=하나금융투자)

"호재에도 끝없이 상승하기는 어려워"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남북경협주의 변동성이 너무 커졌기 때문에, 지금 매수하기에는 차후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향후 남북 관계가 더 크게 좋아지더라도, 스마트 머니가 빠져나가고 나면 추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약속했던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개최를 지난 24일 현지시각 공개서한을 통해 전격 취소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지나지 않은 26일 백악관에서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개최를 검토 중이며 그건 변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27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미국 팀이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에는 문 대통령의 역할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요청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판문점 북한 지역에 있는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만났다.

지난달 27일 두 정상이 만난 데 이어 비밀리에 2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