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관련 3차 실무회담이 열린 4월 2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회의장에 자리한 북 국무부위원 김창선 단장. (사진제공=청와대)
남북정상회담 관련 3차 실무회담이 열린 4월 2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회의장에 자리한 북 국무부위원 김창선 단장. (사진제공=청와대)

[뉴시안=김도진 기자]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된 실무협의를 진행할 양국 대표단이 오늘 싱가포르에 만난다.

북측 대표단을 이끄는 사람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사람은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다.

양측 대표단은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사상 첫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과 관련된 세부 일정과 의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선은 김정일 시절부터 서기실(우리의 청와대 부속실)에서 오래 근무한 ‘김씨 왕조의 집사’ 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대표단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할 때는 뒷자리에 앉았지만 오찬 때는 대표단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했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그가 김여정의 '정치 스승'이란 설도 있다. 

1944년생으로 알려진 김창선은 함경북도 명천군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러시아과를 졸업했다.

김창선이 김정은의 최측근 실세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사별한 전처 류춘옥의 후광이 있다.

류춘옥(당 국제부 과장 출신)은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와 '절친'이었다고 한다.

당시 김정일 남매를 기르다시피 한 류춘옥의 모친은 지금도 살아 있는 황순희(99) 조선혁명박물관장이다.

김창선은 북한의 주요 정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지도자와 그 가족의 일상을 돌보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또한 노동당과 국방위, 내각 등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보고문건을 김정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기실장 역할과 함께 김정은 의전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사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김창선은 중장(우리의 소장)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자주 입고 북한 언론에 등장했다.

2012년 7월 ‘조선중앙TV’가 내보낸 모란봉 악단 시범공연 관람, 2013년 3월 전군 선전일꾼회의 참석 등 김정은 공개활동 영상에는 김창선 서기실장이 군복 또는 사복 차림으로 김정은의 의자를 밀어주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28일 NHK에 따르면 김 부장은 28일 밤 늦게 싱가포르 창이(樟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김 부장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쯤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싱가포르행 여객기 탑승 수속을 밟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김 부장은 이날 베이징 출발에 앞서 “미국과 회담하러 가나.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 한 마디만 해 달라”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놀러갑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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