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신규라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신규라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시안=이석구 기자] 2017년 국내 대기업과 반도체 업종 위주로 실적이 크게 좋아졌지만, 적자에 빠진 기업 비중은 되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9.9%로 전년(1.1%)보다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 2013년 한은이 현재 방식으로 통계를 편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말 기준 외부감사 적용대상 법인기업 2만3145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매출액증가율이 좋아진 것은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진 덕분이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9.8%로 지난 2013년(1.2%) 이후 3년 내리 역(마이너스) 성장을 하다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 전환됐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쏠림 현상이 커졌다.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증가율이 18.2%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중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두 반도체 기업이 전산업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4%에 달했다.

1년 전에는 절반 수준인 6.4%에 불과했다. 전산업 영업이익에서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1.5%에서 25.5%로 확대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부진이 모바일 제품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고도화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의 양은 더 늘고 있어 반도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4%, 올해 1분기 -3%로 역성장 중이며,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모바일쪽 출하 비중이 40%에 달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출하량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부담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기술의 고도화로 스마트폰 출하량과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간 상관관계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듀얼 및 센싱 카메라 채택 확대와 인공지능(AI)칩 인해 스마트폰 한 대당 D램 탑재량은 오히려 전년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을 상쇄하며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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