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입구 모습.(사진=뉴시스)
30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입구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개최가 사실 상 확정된 6월 12일 북ㆍ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소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샹그릴라 호텔이 북ㆍ미 정상회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북ㆍ미 실무자들이 머물고 있는 다른 럭셔리 호텔들도 덩달아 분주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샹그릴라 호텔 외에도 지난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북ㆍ미 실무단이 머물고 있는 인근 풀러튼 호텔과 카펠라 호텔도 북ㆍ미 관계자들의 숙소와 회담장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샹그릴라호텔 일부 객실은 예약을 아예 받지 않고 있으며, 보안직원들과 경찰들도 이중 삼중으로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역사적 담판을 벌일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호텔의 외곽 경비를 볼 때 분명 '중요한 이벤트'가 열릴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싱가포르 오차드 거리와 탕린거리의 교차점에서 시작되는 오렌지 글로브 거리를 800여m 가량 따라가면 샹그릴라 호텔의 그 위용을 드러낸다.

오차드 거리는 매년 10~12월 크리스마스트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돼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샹그릴라 호텔은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개최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일부터 사흘간 제 17차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이를 위해 각국의 국방장관ㆍ군 고위관계자ㆍ안보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실제 샹그릴라호텔에서는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이외에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 섬에 위치한 카펠라호텔도 북ㆍ미정상회담 장소나 숙소로 거론되고 있는데, 카펠라호텔은 싱가포르 식민지 시절 영국군 주둔지로도 전해지고 있다.

카펠라 호텔은 6성급 리조트형 숙소다. 인근에는 골프장이 있으며 일부 건물에는 영국군 막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플러튼 호텔의 경우 지난 29일 북한 대표단이 도착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ㆍ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싱가포르에는 20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1982년부터 영국의 식민지였고, 1942년부터 1945년까지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

이후 다시 영국의 식민지로 환원됐다가 1959년 영연방 자치정부를 설립하는 등 아픈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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