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미국의 관세 부과 경고로 5월 30일 하락 마감하고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53% 내린 3041.44로 마감했다. 베이징의 객장에서 한 남성이 턱을 고이고 졸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 증시가 미국의 관세 부과 경고로 5월 30일 하락 마감하고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53% 내린 3041.44로 마감했다. 베이징의 객장에서 한 남성이 턱을 고이고 졸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이슈추적=콘도 다이스케 일본 주간현대 편집위원] "A주식의 국제화가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

6월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커다란 파란색 글씨로 강조된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크게 고무되어 있었다. 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늘부터 중국 A주식이 MSCI 지수에 정식으로 편입되면서, 이를 기념하는 기념식이 어제 상하이 증권 거래소에서 개최되었다.

상하이 증권 거래소의 장펑(蒋峰) 사장은 ‘이는 중국 자본 시장의 국제화에 중요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선전 증권 거래소의 리후이(李輝) 부사장도 ‘중국 주식의 MSCI 편입은 중국 경제에 대해서해외 투자자가 충분한 신뢰와 신임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제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중국 대륙의 주식 시가 총액은 8조 달러에 이른다.

이는 세계의 주식 시가 총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역시 세계 제 2위의 규모다.

그런 가운데 해외 투자가는 오랫동안 중국주식의 MSCI 진입을 갈망하여 온 것이다.”

전 세계의 기관 투자가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지수

중국의 증시는 중국 위안화로 거래되는 내국인 전용의 A주식과 미국 달러와 홍콩 달러로 거래되는 외국인 전용의 B주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중국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허가를 받은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에게도 A주식의 투자가 허용되고 있으며, B주식 역시 내국인들에게 투자가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B주식은 오랫동안 내국인 투자가 제한되었던 탓에 거래가 매우 부진했기 때문에, A주식에 비해 주가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수두룩했다.

MSCI 지수란 미국의 모건 스탠리 캐피털이 산출하여 공표하는 세계 주가 지수로서, 약 70개국의 주식 시장을 커버하고 있다.

전 세계의 기관 투자가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지수로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삼성 전자, 네이버, SK 하이닉스, 현대 자동차 등 주요 주식이 MSIC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국 주식은 MSCI에서 제외되었다.

중국의 주식시장은 1990년 말부터 시작되었지만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개방되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관리가 너무 엄격했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세계 유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러던 것이 이번에 MSIC에 편입된 것을 놓고, 중국 정부는 "중국 주식의 국제화가 진행되었다"며 고무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중국의 주식 시장 현장에서는 큰 흥분은 없는 듯하다.

6월 1일 상하이 종합 지수는 전날보다 0.66% 하락한 3075% 포인트였다. 중국의 한 경제지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에 MSCI에 편입된 것은 국유 기업 중에서는 중국 석유와 중국농업은행 등이며, 민영 기업 중에서는 춘추항공과 비야디 자동차(BYD) 등으로, 상하이에 상장된 총 1425개 종목 가운데 A주식을 대표하는 226개 종목뿐이다.

즉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 정부는 ‘향후 5년부터 10년 이내에 6000억 달러 규모의 외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중국증권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으나, 국가의 관리 시스템은 오히려 강화되는 경향이 있어 시장은 장래를 그리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중국은 과거에 쓰라린 경험이 있었다. 2016년 10월 위안화를 IMF(국제통화기금)의 통화 바스켓 FDR(특별인출권=IMF회원국의 외환위기 시, IMF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긴급 자금)에 가입시켰다.

이는 중국 정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으며,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이룩한 쾌거"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그 뒤 지금까지 위안화의 세계 유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필자가 입수한 국제은행간 통신협회(SWIFT)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11월 현재, 위안화 거래 결제액 비율은 전체의 1.46%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에서 중국의 GDP 및 교역량 등과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역시 "국가가 통화를 전면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하는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시스템’이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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