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왼쪽)과 류허(劉鶴)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3라운드 미중 무역협상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왼쪽)과 류허(劉鶴)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3라운드 미중 무역협상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3차 무역협상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한채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1000억달러 규모 무역전쟁이 가시화 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경제대표단은 지난 2일 베이징에 도착, 류허 중국 부총리와 3차 협상에 나섰으나 양측 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이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라운드 협상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 측에 만약 무역제재 조치를 시행할 경우, 양측이 지금까지 달성한 모든 합의 사항은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가 지난 3월 5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산 제품에 대한 25%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안을 발표하고, 중국도 이에 대해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행하는 등 양측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5~19일 워싱턴D.C.에서 양측 간 2라운드 협상을 통해 합의한 내용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뿐만아니라 미 의회 강경파 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로스 장관과 류 부 총리는 조어대 국빈관에서 만찬을 시작으로 이틀간에 걸쳐 미국제품 구매 확대ㆍ무역흑자 축소ㆍ지식재산권 문제ㆍ보조금 축소 등과 관련한 협상을 벌였지만 2라운드 협상 이행방안을 최종 도출하고 이날 공동합의안을 발표하는 데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T는 3차 무역협상이 공동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끝나면서 미국과 중국이 이르면 6월 초부터 1000억달러 규모 무역전쟁을 예고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연간 80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수년 간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서 바가지를 썼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정부는 3일 공식 입장에서 "미ㆍ중이 달성한 성과는 '양측이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고, 무역전쟁을 벌이지 않는다'를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 "만약 미국이 무역제재 조치를 시행할 경우, 지금까지 달성한 모든 합의 사항은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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