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가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신청·접수를 위해 4일 오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접수처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가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신청·접수를 위해 4일 오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접수처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정윤기 기자] 지난 5월4일 시작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신청이 4일 마감됐다.

과거 주파수 경매를 놓고 벌어진 이른바 '쩐의 전쟁'이 이번 경매에서도 재연될지 주목된다.

지난 2013년 LTE 주파수 경매 당시, 최종 낙찰가가 2조4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이동통신 3사 간 주파수 확보 경쟁이 치열했었다. 

반면 2016년 주파수 경매는 당초 '쩐의 전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싱겁게 끝났다. 당시 총 낙찰가는 2조1000억 원으로 3조 원을 넘지 못했다.

3.5㎓ 대역 100㎒ 폭 총량제한 설정, 과열 심하지 않을 듯

이번 5G 주파수 경매도 2016년 경매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

전국망에 사용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3.5㎓ 대역의 총량제한이 100㎒ 폭으로 결정되면서 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를 비교적 공평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게 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3.5㎓ 대역의 주파수 총량을 100㎒로 제한함에 따라 통신 3사는 기존 보유 대역과 비교적 유사한 주파수 폭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매 과정에서 경매대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과기정통부가 3.5㎓ 주파수 대역 총량 제한을 100㎒로 결정한 덕에 경매 시작가와 낙찰가의 금액 차이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낙찰가 합계는 4조 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매 시작가를 말하는 최저 경쟁가격은 현재 매물로 나온 2개 대역(3.5㎓, 28㎓)을 합쳐 약 3조2760억 원 수준.

이통 3사 3.5㎓ 대역 100㎒ 폭 확보에 혈안

다만 경매는 두 단계(1단계 : 주파수 양, 2단계 : 주파수 위치)로 나눠 진행되는데, 1단계 50라운드 경매 과정을 거쳐서도 낙찰이 안 될 경우 밀봉입찰이 진행돼 가격이 급격히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주파수량 확보 경쟁이 과열돼 승자의 저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1단계는 최대 1%의 입찰증분 내에서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하는 세부 진행규칙을 만들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설정한 3.5㎓ 대역 100㎒ 폭 총량제한과 최대 1% 입찰증분 제한으로 경매가 과열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이통 3사 모두 3.5㎓ 대역 100㎒ 폭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은 적격 여부 검토를 거친 뒤 6월 15일 주파수 경매를 개시할 예정.  적격 여부는 “통신 3사의 재무능력, 주파수 활용계획과 타당성을 바탕으로” 판단할 예정인데, 심사는 8일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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