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전달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전달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4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미국의 전략폭격기의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DNI 국장을 지낸 클래퍼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나 작전상 근접 지역 내에서 미국의 전략폭격기인 B-1s, B-2, B-52s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클래퍼 전 국장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나선 이유는 이미 핵무기 프로그램을 충분히 개발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억지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북핵협상에 대해 "북한이 완전 비핵화(CVID)에 대한 조건으로 핵미사일 폭격기 전개의 철회를 포함하자고 요구할 경우 북한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북한 관료들과 군장성들은 미국 지원을 받는 한국군의 재래식 병력을 매우 위협적이고 압도적이라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미국과 쿠바가 채택했던 '이익대표부(Interest Section)'를 양국 수도에 개설해 소통을 촉진하고 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클래퍼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협정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역내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진행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북한에게는 엄청난 양보의 의미가 있다고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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