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노량진역 인근 학원가를 찾아 사전투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노량진역 인근 학원가를 찾아 사전투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6ㆍ13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실정을 작심비판하고 나섰다. 두 후보는 지난 3일 발생한 용산 상가 건물 붕괴 사고는 박원순 시장의 책임이라고 공세를 폈다.

안철수 후보는 6일 동작구 집중유세에서 박 후보의 도시재생 사업 전반을 비판하면서 "용산구 4층 건물이 무너진 것을 두고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 잘못 없다. 용산구 탓이라고 했다'면서, 이는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큰 일이 생길 때마다 반복되는 남 탓과 핑계를 보면서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고 했던 끔찍한 악몽까지 되살아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세먼지ㆍ일자리ㆍ9호선 싱크홀 사고 등 지난 7년간 서울시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때마다 박 후보는 '경기도 탓', '정부 탓', '국토부 탓'을 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유수호탈북민연합 주관으로 열린 김문수 후보 지지 탈북민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유수호탈북민연합 주관으로 열린 김문수 후보 지지 탈북민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연설에서 용산 상가 건물 사과와 관련, "정비구역지정 10년이 넘었는데 재개발ㆍ재건축되지 않아 발생했다"면서 "대형 사고가 날 뻔 했는데도 박 후보는 잘못을 모른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안보 문제에 대해 "서울은 북한 핵의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서울이 휴전선 지척에 있다 보니 '서울 불바다' 협박처럼 북한의 핵위협, 전쟁 공갈이 먹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ㆍ미정상회담이 잘 되기를 바란다. 이것은 진심"이라면서도 "북한이 진정으로 북핵 제거 의지가 있는지는 철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KBS 방송연설에서 안보문제에 대해 "야포가 서울에 날아올 수 있는 상태로 비핵화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공허한 것"이라면서 "평화의 의지가 있다면 먼저 장사정포를 30km 이상 후퇴시키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요즘 북ㆍ미회담을 북한식 표현대로 '조미회담'으로 부르는 분들이 있어 국민들 마음이 불편하다"고 지적하면, 지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ㆍ미정상회담을 '조미정상회담'으로 표현한 점을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자신이 박원순 현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고, 김 후보는 단일화가 절대 없는 거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발언하며 단일화 여지를 남겼다.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양측 간 신경전도 선거 막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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