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왼쪽) 경남지사 후보가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고성축협 인근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가 경남 진주시 대안동에서 출정식에서 갖고 지지를 호소하며 설전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6.13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5월 31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왼쪽) 경남지사 후보가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고성축협 인근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가 경남 진주시 대안동에서 출정식에서 갖고 지지를 호소하며 설전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6ㆍ13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자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ㆍ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ㆍ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 3명이 7일 밤 KBS 창원총국에서 열린 TV토론에서 경제문제와 드루킹 사태와 관련, 서로를 비난하며 자신이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 번의 방송토론이 예정된 이번 경남지사 KBS TV토론에서 각 후보들은 경제위기 책임론과 드루킹 사태와 같은 첨예한 이슈뿐 아니라 미세먼지와 같은 모성 보건문제 등도 상호 간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최근 법정관리 사태로 불거진 국내 조선업 위기에 대해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현 정부에서 조선업 회생방안은 관공선 공공발주ㆍLNG선박 진출이 전부이고 2016년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의 재탕에 불과하다"면서 현 정권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조선업 위기는 이명박 정부 때 시작되고 박근혜 정부 때 가속화됐다"면서 "국가 차원의 위기대응이 부재해 제가 국회 산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부에 조선업을 살릴 것인지 답변받아내려 했으나 대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유근 후보는 "두 후보가 항공우주산업과 항노화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고 했는데 경남도는 이 분야에 올해 75억원 밖에 지원 안 한다"면서 조선업 침체에 대응한 현 경남도의 무관심을 토로했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의 자격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 권리당원의 네이버 포탈 댓글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태와 관련한 야권 후보들이 비난도 잇따랐다.

김태호 후보는 "오늘 드루킹 특검이 임명됐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드루킹 의혹과 관련해 김경수 후보는 차고 넘칠 정도로 증거가 있는 게 사실이고 선거 끝나면 특검 수사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지방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드루킹 사건에 관계된 사람으로 최소한 사과하는 것이 예의다"라고 김경수 후보를 공격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에 대해 "특검은 제가 요구했고 지금은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이다"면서 "제가 문제가 있었다면 그런 특검을 요구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차고 넘친다는 증거가 있다는 그 발언을 거꾸로 김태호 후보가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면서 "근거없는 정치공세ㆍ낡은 정치는 도민이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곧 바로 김태호 후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이야기한다"면서 "도민은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후보는 "도지사선거 이후 바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후보와 선거 끝나자마자 수사받는 후보에 대한 도민 우려와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경수 후보는 김태호 후보가 과거 경남도지사를 2번이나 지낸 만큼 경남도 경제 실정에 대한 원흉이라고 따졌다.

김경수 후보는 "2010년 이후 경남 경제성장률은 전국 경제성장률보다 해마다 낮았고 2015년과 2016년은 사실상 0% 성장했다"면서 "경기 위축될 때는 지방정부가 나서서 재정투자 확대하는 것이 재정정책 기본인데 홍준표 전 지사 대 채무제로라는 자신의 치적을 위해서인지 경남경제에 필요한 재정투자 안했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후보는 "채무제로는 당면한 시급한 현안에 대해 투자를 감소했다는 뜻도 있다"면서 "그러나 제가 도지사 재직시절인 2006년에는 경남경제가 제일 좋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당시) 조선업 호황기다"면서 "문제는 호황기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는데도 당시 경남도 조선산단 허가가 5개가 나갔고, 그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경남도 조선업 침체에 대한 공동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김유근 후보는 김경수 후보의 군 면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김경수 후보가 군대를 안 갔다 왔다고 한다"면서 병역특혜 의혹을 주장했다.

김유근 후보는 김태호 후보에 대해 "홍준표 전 지사가 도지사 자리 때려치우고 사퇴한 이후 경남이 엉망이 됐는데 그런 자유한국당에서 도지사 후보를 낼 수 있나"며 도지사 후보로써 명분이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김경수 후보는 군 면제 의혹에 대해 "2년 전 총선 때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면서 "제가 공장 노동자 경험하러 갔다가 손가락을 다쳤다"고 해명했다.

김태호 후보는 경남도정 공백에 대한 한국당의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김유근 후보는 "경남 경제 위기는 경남도지사를 정치인으로 뽑아서 그렇다"면서 "도지사는 정치인을 뽑으면 안 되고 경제인이나 과학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경남지역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시절 그만 둔 무상급식을 같은 당 후보인 김태호 후보가 재개한다는 것에 경남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고, 김태호 후보는 무상급식 재개와 확대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김경수 후보는 당시 학교급식법을 발의했으나 공동 발의를 부탁한 경남지역 한국당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김해신공항 문제에 대해 김경수ㆍ김태호 후보는 이미 국책사업으로 결정된 사업이라고 답변했고, 김유근 후보는 밀양신공항 재추진 공약을 내걸었다.

이날 세 후보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유치원ㆍ경로당에 공기청정기 보급ㆍ실내놀이터 설치ㆍ경유차 신호대기 중 엔진 끄는 법령 제정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를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3사가 코리아리서치센터ㆍ칸타 퍼블릭ㆍ한국리서치 등 3사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43.3%의 지지율을, 김태호 후보는 뒤이어 27.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3.5%포인트다. 경남은 성인남녀 19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설문이 진행됐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