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이 지난 2011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11명의 피해자에게 24차례 폭언·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서울중앙지검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31일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이 지난 2011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11명의 피해자에게 24차례 폭언·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서울중앙지검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31일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회사 소속 경비용역 체결 인력을 자택에서 사적 목적으로 근무하게 하고 그 비용을 회삿돈으로 충당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사건을 내사하던 중 지난달 23일 조 회장과 정석기업 원 모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용역업체 유니에스 소속 경비원들이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일했는데, 그 비용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지급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은 회사경비 용역 노동자를 서울 평창동 조 회장 부부의 자택에 근무시켜며 애견 관리ㆍ청소ㆍ빨래ㆍ조경 등 사적 업무를 맡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회장 부부 자택에서 근무했던 전ㆍ현직 경비원ㆍ정석기업ㆍ유니에스 관리책임자 등 1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도급계약서와 결재 서류 등 관련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친 후 조 회장 등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내사에 착수했으며,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피해자와 참고인을 상대로 보강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경비용역업체 유니에스 근로자 대표는 지난달 8일 "유니에스사와 대항항공이 맺은 본사 경비도급계약이 위장도급을 통한 근로자의 불법파견인지 판단해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사측이 매년 원청업체와의 계약 지연을 이유로 그해의 최저임금 지급을 미뤄왔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휴식시간에도 근무를 시키고 지난 3년간 미지급 임금 추정치가 3억원에 가깝다는 배임 정황을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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