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청와대와 현대아산, KT,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인사 등으로 구성된 우리측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이 개성공단 현지 점검을 위해 8일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청와대와 현대아산, KT,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인사 등으로 구성된 우리측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이 개성공단 현지 점검을 위해 8일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북ㆍ미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운데 남북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국내 고위 당국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ㆍ미정상회담을 통해 UN과 대북제재의 동시 해제가 남북경협의 시작점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UN의 대북제재도 풀려야 하지만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제재가 해제돼야 남북경협이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일본 도쿄 행사에서 북ㆍ미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진행하면 정치와 안전보장에 더해 경제에서도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북한에 대한 인프라 구축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남북경협이 재개된다면 남북 간 철도사업 등 남북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판문점 선언'을 골자로 하고 있는 사업들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판문점 선언은 개성공업공단 재개뿐 아니라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 등 SOC 사업의 추진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에너지기업도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경제적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내놓은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경협주로 꼽히는 건설주가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노후 전력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향후 발전소와 송유관 건설로 인해 정유업종ㆍ화학업종ㆍ전력기업 등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 7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남한의 가입에 대해 전향적으로 바뀐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철도기구 정회원 가입으로 한국 정부와 관련 민간기업들은 중국횡단철도(TCR)ㆍ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포함해 총 28만km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철도의 유라시아 철도망과의 연계 기대감으로 인해 남북경협이 재개된다면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된 동해선ㆍ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는 사업들, 철도ㆍ고속도로 재보수 및 현대화, 철도화물수송 사업들의 추진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ㆍ현대시멘트를 포함한 건설주, 철도주에서는 현대로템, 한국전력과 같은 전력주, 현대제철ㆍ현대비앤지스틸을 비롯한 철강주 등이 향후 경협관련주로써 시장의 관심이 예고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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