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에 '증강현실(AR) 스티커' 기능을 추가한다고 10일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하면 카메라 모드에 AR 스티커가 추가된다.(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에 '증강현실(AR) 스티커' 기능을 추가한다고 10일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하면 카메라 모드에 AR 스티커가 추가된다.(사진제공=LG전자 )

[뉴시안=이민정 기자]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이 스마트폰의 필수기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 애플에 이어 LG까지 스마트폰에 증강현실 요소를 추가하면서 이제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에 대해 한풀 꺾인 소비자의 관심을 다시 끌어들이는 요소가 되리라는 분석이다.

증강현실로 승부수 띄우는 스마트폰 제조사들

증강현실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텔레비전 스포츠 중계에서 선수나 공의 동선을 표시하는 기술도 증강현실을 이용한 것이다. 이미 오래 전 각종 기기에 적용됐지만 대중적인 콘텐츠가 부족해 대중이 사용할 일은 별로 없었다.

증강현실을 대중적으로 사용한 가장 성공적 사례는 '포켓몬고'다. 수많은 사람들이 '포켓몬고'를 통해 증강현실의 재미를 느끼면서 시장도 주목한 것.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증강현실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먼저 '아이폰X(텐)'이 증강현실을 이용한 이모티콘 기능을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9'에서 실제 사용자 얼굴을 활용한 아바타와 같은 자신의 캐릭터 ‘이모지’ 기능을 생성해내는 기능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갤럭시S9' 증강현실 기술은 메신저 앱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것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분야에 적용한 것이다.

LG전자 G7의 ‘증강현실 스티커’, 게임을 방불케 하는 성능

12일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ThinQ)' 출시 3주 만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R 스티커' 카메라 모드를 추가했다.

AR 스티커는 3차원으로 만든 움직이는 캐릭터나 글씨 등을 사진이나 영상에 삽입해 다양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R 스티커를 활용하면 가상현실로 만든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책상 위에서 공연을 펼치고, 친구 옆에 가상의 3차원 브로콜리가 춤추도록 만들 수 있다"며 "이런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하고 SNS를 통해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이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 주목하는 전략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선보이는 AR 기능은 스마트폰에 재미를 더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스펙'이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매력을 제공하지 못하자 이제 소프트웨어를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X에 탑재된 '애니모지(Animoji)'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미모지'(Memoji)를 선보였다.

애니모지가 사용자의 표정을 기반으로 캐릭터나 동물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줬다면, 미모지는 사용자의 얼굴을 닮은 이른바 '아바타 캐릭터'를 생성해주는 서비스다. '미모지' 기능이 추가된 iOS12는 올 가을 출시될 차세대 아이폰부터 적용된다.

사용자 닮은 아바타, 갤럭시S9에서 처음 선보여 인기

사용자 얼굴 특징을 파악해 닮은 아바타를 생성하는 기능은 사실 삼성이 먼저 내놓았다.

삼성의 갤럭시S9는 눈, 코, 입 등 100개 이상의 얼굴 특징을 파악해 닮은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는 'AR 이모지' 기능을 선보였다.

AR 이모지 스티커는 카메라에서 ‘AR 이모지’를 선택한 후 셀피를 촬영하면, 자동으로 생성된다.

생성된 이모지는 키보드와 갤러리 앱에 GIF 형태로 저장되어, 메시지 앱 뿐 아니라 다양한 메신저 플랫폼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직은 불편, 기능 개선이 숙제

다만, AR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아직 뜨겁지 않다. 한두 번 재미로 사용해 보고 말거나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문자와 음성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AR은 사진과 영상에 최적화된 콘텐츠다. 앞으로 스마트폰 필수 기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제조사도 비슷한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사용자가 쉽게 이용하면서 재미를 체감할 만큼 성능을 향상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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