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종료 후 14일 현대로템은 급락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뉴시안 맛있는 주식=송범선 기자] 북미 정상회담 종료 후 현대로템, 대아티아이, 현대건설 등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이 14일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현대로템은 12.57% 하락했으며, 현대건설은 8.62% 떨어져 마감했다. 현대제철도 6.92%하락했으며 현대상선도 -5.16%로 마감했다.

대체로 대북관련 사업을 많이 벌이던 ‘현대그룹’ 종목들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아티아이는 16.7% 하락했고, 현대아산 경의선 시공으로 거론되던 부산산업도 16.38% 떨어져 종료됐다.

남북경협주 뿐만이 아니다.

경협주들의 하락세에 이어 코스피 지수 및 코스닥 지수 전체 종목들이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84%, 코스닥 지수는 1.20%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하락한 종목은 891개로 상승한 종목 280개의 3배 이상 되는 상황이다.

14일 대부분의 업종이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 하락 종목은 891개로 상승한 종목 280개의 3배 이상이다. (표=하나금융투자)

남북경협주 선반영, 재료 소멸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해 남북 간의 경제 협력으로 많은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철도와 도로, 건설 관련주가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혔다. 이 기업들은 실제로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주가에 너무 과도하게 선반영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북미정상회담이 있기 전에 이들 종목은 일제히 급상승했다.

남북간의 경협으로 실제 수익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주가의 고평가 부분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선반영과 재료소멸에 의해 현재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당선자 관련주가 하락한 사례와 같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가 끝나고 관련주가 하락한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되고 나서 문 대통령 관련주들은 급락했다. 대선이 있기 전에 선 반영되고 선거가 있고 나서 재료가 소명됐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경협주도 이와 비슷한 사례로 풀이된다.

부산산업의 PBR과 PER은 크게 고평가 상황이다. (표=와이즈에프엔)

남북경협주, 단기 모멘텀은 약화

회담 당일이었던 지난 12일에도 경협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에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증권 업계에선 회담 합의문 내용에 남북 경협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며 당분간 투자 자제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남북경협주 모멘텀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등은 비핵화 실행이 구체화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이번 합의문에선 구체적인 사항들이 담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두 국가 간 협상 과정에서 지난 5월처럼 계속해서 불안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북한의 경제 개방과 남북 경협 기대가 반영돼 있는 시장에는 어느 정도 변동성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 검증 과정과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신뢰 축적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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