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오늘 밤이죠.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날입니다. 날씨가 따라줘야 할 텐데요. 경기장이 있는 니즈니 노브로고드의 하늘은 맑겠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오후 시간대   기온은 24℃~26℃로 서울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겠는데요. 우리나라 초여름 같은 날씨가 예상됩니다. 무엇이든 첫 단추가 중요하죠.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우리 선수들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습니다. 우리에겐 낯선 ‘백야현상’때문입니다. 밤에도 해가지지 않는 백야 현상으로 선수들 방엔 암막이 설치돼 있는데요. 요즘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새벽 3시 30분경에 해가 뜨기 시작해서 밤 10시 30분경에 해가 집니다. 
 
 위도 66.5°이상의 나라에서는 여름철(6월~8월)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백야현상이 나타나는데요. 지구의 자전축이 23.5°기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백야는 하지 즈음 절정에 달합니다. 북위 59°에 자리잡은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요즘 새벽 4시면 온 세상이 환하고 해가 진 뒤에도 캄캄하지 않고 초저녁 같은데요. 이맘 때면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노르웨이, 스웨덴에선 백야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여름철 북반구에서 백야현상이 나타난다면 남반구에선 반대로 24시간 해가 뜨지 않는 극야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번 주 목요일(21일)이 ‘하지(夏至)’절기입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하지 때 해 뜨는 시각은 5시 10분, 해 지는 시각은 오후 7시 56분입니다. 낮의 길이는 14시간 46분이죠. 올해 동지(12월 22일)엔 낮의 길이가 9시간 33분인데요. 낮의 길이가 가장 짧아지는 동지와 비교하면 낮의 길이가 무려 5시간 13분이나 깁니다.
 
해가 오래 떠 있는 만큼 이맘 때 지표면은 가장 뜨거워집니다. 오늘 서울의 낮 기온 30℃ 등 이번 주는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하지절기가 지나면 곧 장마도 시작되겠는데요. 하지의 열기가 장마를 몰고 온다고 해서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올해 장마 시작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통 장마는 6월 20일을 전후에 제주도부터 시작되는데요.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장맛비를 뿌리다가 7월 24일쯤 끝납니다. 평균 장마 기간은 32일, 한 달 가량이고요. 이 기간엔 평균 17일,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립니다. 장마 동안 평균 강우량은 350mm에 달하는데요. 본격 장마가 시작되기 전 주변 점검을 해두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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