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팔짱을 낀 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해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팔짱을 낀 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18일(현지시간) 2000억달러(220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기존 무역관행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 추가 관세 부과 검토가 조만간 시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행한 데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같은 규모의 관세부과 정책을 발표하자 후속 대처를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간 무역보복 조치가 강화되자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인해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주 말 종가에 비해 0.41% 하락한 2만 4985.4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말 미중 간 관세부과 맞불 조치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주 초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1원 급등한 110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100원대로 올라섰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장 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고 전날 3% 하락하며 석 달 만에 2370선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보호무역 조치 확대로 당분간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대미 수출이 위축되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률 회복 정체로 한국의 대외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 수출품 중 중국을 거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간재 수출에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소비경제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타격을 받으면 전반적인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수입품의 10%에 달하는 5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이 282억 6000만달러(31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국의 대중국 주력 수출품목 중에서 전기장비ㆍ전자정보(IT)ㆍ화학제품 등이 타격이 클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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