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승용차가 1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승용차가 1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북ㆍ중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월 동안 세 번째 중국 공식 일정이어서 남ㆍ북ㆍ미 연쇄정상회담 이후 광폭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 CCTV와 일본 닛케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일 이후 7일 만에 중국 방문을 결정했다면서,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ㆍ미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협의 사항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지난 3월 25~28일 베이징에서 북ㆍ중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이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ㆍ미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던 시기 5월 7~8일 중국 다롄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회동을 가졌다.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3월 이후 세번째로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상 첫 북ㆍ미정상회담 이후 북ㆍ미 간 협의 사항뿐 아니라 향후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 등을 두고 시진핑 주석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대미 교섭 방침을 논의하고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대내외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ㆍ미정상회담 전후 일각에서 제기됐던 '차이나 패싱' 논란도 사전에 차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2011년 사망하기 1년 전 북한 정권의 승계구도와 경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4차례 방문한 적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미 연쇄정상회담 과정에서 석 달 동안 3차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K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안토노프-148기가 '고려항공 251편'이라는 편명으로 이날 오전 평양을 이륙해 오전 9시40분(한국시간 오전 10시40분)께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 수송기 일루신-76도 평양을 출발해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오전 9시40분)쯤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수송기는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탄 전용 차량을 수송한 수송기와 같은 기종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3차 중국 방문에서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지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 정부는 일정 수준에서 대북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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