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 로봇 패션쇼 프레타포르테 콜렉션의 세계
[단독] 일본 로봇 패션쇼 프레타포르테 콜렉션의 세계
  • 김경철 도쿄 통신원
  • 승인 2018.06.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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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로봇용 의상&유니폼 판매플랫폼 사이트 개설 축하 이벤트
-인간의 패션쇼 방불케 하는 행사, 런웨이 관객 환호성 가득
세계 최고의 로봇 보급율을 자랑하는 일본에서는 로봇관련 패션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사진=Nippon.com 홈페이지 캡쳐)
세계 최고의 로봇 보급율을 자랑하는 일본에서는 로봇관련 패션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사진=Nippon.com 홈페이지 캡쳐)

[뉴시안=김경철 도쿄 통신원] 지난 6월 19일, 도쿄 시부야의 한 이벤트 장에서는 세계 최초의 로봇 패션쇼가 열렸다.

주최는 로봇 전문 패션브랜드인 ‘ROBO-UNI(로보유니)’로, 업계 최초의 로봇용 의상&유니폼 판매플랫폼인 ‘로보 유니 쇼핑 사이트’개설을 기념하여 개최된 행사다.

로보유니의 의상은 2016년에 소프트뱅크의 페퍼(Pepper)가 처음 도입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는 로봇개발사 10사에 로봇의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패션쇼에는 그 10개사에서, 총 12대의 로봇이 참석했다. 

패션쇼가 시작되자 행사에 참가한 로봇개발사의 사원들이 자사의 로봇을 손에 들고 등장, 로봇과 함께 런웨이를 걸었다. 런웨이 주변에 앉아 있던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매스컴의 취재열기가 인간의 패션쇼를 방불케 했다.

제일 먼저 탁상용 대화로봇인 소타(Sota)가 푸른색의 사무에(일본전통의 작업의)를 입고 런웨이에 등장했다. 소타는 휴머노이드 AI로봇으로, 사람을 알아볼 수 있으며 대화가 가능하여 고령자 등의 말벗이 될 수 있는 돌보미 로봇이다.

소타를 개조한 미보(MEEBO) 로봇은 하늘색 유치원복을 입고 등장했다. 미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특화된 로봇으로, 퀴즈와 옛날이야기 등의 대화는 물론 댄스도 가능하여 어린이 돌보미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또한 촬영기능을 탑재하여 어린이들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 보호자들에게 자동 전송하는 기능, 지진 감지와 알레르기 체크 등의 위험방지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네이비색 민소매 자켓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등장한 샤프의 로보혼(RoBoHon)은 모바일형 로봇전화기로, 2016년 5월부터 보급되고 있다. 높이 19.5cm, 중량 390g의 AI를 탑재한 로보혼은 13곳의 관절이 움직이고 음성의 지시에 따라 두 다리로 보행하고 춤도 출 수 있으며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로봇이다.

통화와 메일, 사진촬영 등의 스마트폰 기능에 프로젝터 기능도 구비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원형인 ‘아톰(ATOM)'도 붉은색 후드티와 검은색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

출품사인 코단샤는 1952년부터 자사의 만화잡지에 연재되어 인기를 모았던 <우주소년 아톰>을 모티브로 한 대화로봇을 개발, 올해 9월부터 일반 가정용으로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재미있는 것은, 아톰은 완제품이 아닌 조립형으로 판매된다는 점이다.

각 가정에서 스스로 조립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톰의 양아버지인 오차노미즈 박사(한국에서는 유식한 박사)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는 의도이다.

아톰은 매일 아침 가족들에게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지난밤의 뉴스를 주제로 가족들과 수다를 떨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들에 대한 정보가 쌓이면 가족의 표정을 살펴서 위로를 건네기도 하고 축하의 말을 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패션쇼의 피날레는 베이지색 턱시도와 그레이의 바지를 입고 말춤을 추며 등장한 페퍼이었다. 페퍼는 IBM의 왓슨이라는 AI를 도입해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일본 전역의 은행을 비롯, 호텔, 여행사 등에서 안내 로봇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로보유니사는 후쿠오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본 유일의 로봇웨어 개발사다.

회사대표인 이즈미 유키노리(泉幸典)씨는 유니폼개발회사 출신으로 은행과 빌딩로비에서 마주친 페퍼에게도 다양한 유니폼을 입혀보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를 설립했다.

당초 소프트뱅크사는 가열과 정전기 등으로 인한 발화 위험, 센서기능 저하로 인한 오작동 위험 등으로 인해 페퍼에게 옷을 입히는 것은 상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즈미 대표는 첨단기술을 사용한 일본산의 기능성 원단을 채용하는 한편, 페퍼 개발팀과 연대해 수개월 동안의 검증실험을 통해 페퍼전용 유니폼 개발에 성공했다.

마침내 페퍼의 공식유니폼 납품사로 소프트뱅크사의 허가를 얻어냈다. 현재는 약 100개사에 로봇유니폼을 납품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로봇 보급율을 자랑하는 일본에서는 이미 로봇관련 패션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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