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전쟁은 신세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사진=뉴시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전쟁은 신세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사진=뉴시스)

 

[뉴시안=이민정 기자] 면세점 시장이 치열한 3개사의 경쟁으로 치닫게 됐다. 신세계DF(신세계면세점)가 DF1, DF5를 모두 가져가면서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이 10%P 안팎 차이의 점유율로 경쟁하게 된 것이다.  
 
2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전품목)과 DF5(패션·피혁) 총 2개 구역 사업자로 신세계 DF를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은 지난 2월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시작됐다.

임대료가 높다는 게 사업 철수의 이유였다.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부담은 실상 상당한 규모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8월까지 예정돼 있던 5년간의 3기 운영기간 동안 4개 구역에 대해 총 4조141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DF1, DF5 두 곳의 연 매출은 합쳐서 9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 128억348만 달러(14조2,200억원)의 6∼7%에 해당한다.

신세계DF는 이번 입찰에서 DF1사업권에 연간 2762억원의 임대료를 제시했다. 호텔신라측은 2202억원을 써냈다. DF5사업권에서도 신세계DF는 연간 608억원, 호텔신라는 496억원을 제시했다.

신세계측이 상당히 적극적인 배팅을 펼친 셈이다.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롯데와 신라의 2강 구도였던 면세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점유율은 사실상 3파전으로 재편됐다.

불과 2~3년전만해도 롯데면세점이 최강자의 지위를 누렸다. 50%를 넘는 점유율을 보유하는 '1강 체제'였고,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 29.7%(HDC신라면세점 포함)였다.

신세계는 12.7%로 다소 뒤쳐진 사업자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번 입찰결과로 롯데면세점은 35.9%로 점유율이 줄어들고 신세계면세점은 점유율이 18.9%로 높아졌다.

신세계면세점은 7월 강남점까지 오픈하면 점유율 20%를 넘게 된다. 신라면세점과 거의 같은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DF는 사업자 선정 발표 직후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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