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8월 2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전국은 26일부터 본격적인 장마에 들어간다. (사진=뉴시스)
지난 해 8월 2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전국은 26일부터 본격적인 장마에 들어간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장마가 시작됐다는 말이 무색하게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는데요. 밤새 강원 동해안에선 열대야가 나타났고, 오늘(25일)도 한낮엔 33℃를 넘나드는 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지난 19일 제주도에 첫 장맛비가 내리면서 올해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장마는 보통 6월 하순에 시작해 한 달 가량 계속되는데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특수한 기상현상입니다. 중국에서는 장마를 ‘메이위(梅雨)’, 일본에서는 ‘바이우(梅雨)’라고 합니다.

발음은 다르지만 한자는 같은데요. 매실이 익을 무렵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서 ‘매우(梅雨)’라고 부르는 겁니다. 봄에 피는 하얀 매화가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줬다면 초여름 노르스름하게 익어가는 매실은 곧 장마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장마는 남쪽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 차고 습한 오호츠크 해 고기압이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에서 비가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장마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며 여러 날 비가 계속되는데요. 그래서 ‘장마’라는 이름은 ‘장(長)’과 비를 의미하는 ‘마’의 합성어로 만들어졌습니다.
 
장마 기간엔‘많은 비’도 피해를 내지만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로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더 자주 발생하는 추세입니다. 국지성 호우는 비의 양보다는 시간당 강우로 말합니다.

보통 시간당 20mm가 넘으면 집중호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당 20-30mm정도면 우산을 써도 비를 맞는 정도고, 하수관이 역류할 수 있습니다.

시간당 30-50mm면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고, 시간당 50-80mm면 자동차 와이퍼를 해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정도입니다. 시간당 80mm이상이면 재난 위험이 있을 정도입니다.
 
내일(26일)부터 장맛비가 내리겠습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오늘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일은 전국에 비가 내리겠습니다.

모레까지 충청과 남부지방에 80-150mm, 수도권과 영서엔 30-80mm, 영동과 제주도에 10-50mm입니다.

특히 지리산 부근에 200mm 이상, 수도권에 120mm이상의 많은 비가 집중되겠고, 내일은 중부지방에 모레는 남부지방에 시간당 30mm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습니다.

이번 주는 장마전선이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면 비가 이어지겠는데요. 특히 남부지방엔 비가 오는 날이 많겠습니다. 계속되는 비에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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