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정윤기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과 투자는 주춤하고 있지만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소비 확대와 정부 지출 확대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산업연구원은 25일 ‘2018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3.0%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과 정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은 수출이 다소 약세를 보인 반면, 내수는 소비 확대와 투자 둔화 속에서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인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내수는 대외 여건의 약세 영향으로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건설투자도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연 3%대의 견조한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2%대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연말부터 반등해 올 1분기는 54%대로 높아졌다.

산업연구원은 제조업 경기가 연말 연초에 현저히 약화된 것과 달리 서비스업 경기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외적으로 미국의 통화긴축 영향과 신흥권의 경기 불안 지속 여부, 주요국과의 통상마찰 심화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국내적으로는 고용 여건의 개선 여부와 제조업 경기 부진의 완화 여부, 한은의 금리 인상 영향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은 물량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단가 상승폭이 점차 축소되면서 지난해보다는 낮은 증가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출은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 유지와 수출단가의 안정적인 상승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연간 증가율은 약 6%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출증가율(15.8%)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국제적인 보호무역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해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가전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우려(자동차, 철강),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세탁기), 미‧중 통상마찰(일반기계,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이 변수다.

산업연구원은 12대 주력산업의 경우 성장 동력이 약화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3.2% 수출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2016년 기록한 사상 최대의 수주절벽 영향을 받고 있는 조선 수출을 제외하면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은 견실한 수출 증가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했다.

산업별로 보면, 유가상승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 IT 경기 호조 지속에 따른 글로벌 수입수요 확대로 조선·철강·가전·정보통신기기를 제외한 8개 산업에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는 수출 단가 상승과 타이트한 수급구조로, 석유화학은 글로벌 경기 호조와 수출 단가 상승으로 각각 26.1%, 11.2%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철강은 보호무역 강화와 수출단가가 높은 철 구조물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대비 3.6% 줄어들 전망이다.

IT 산업군에서는 가전, 정보통신기기의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확대에 힙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수출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상반기 수출 증가율(42.5%)보다 감소하지만 글로벌 수급불균형 지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15.9% 늘어날 전망이다.

기계 산업군에서는 하반기 자동차의 수출 증가세(3.1%) 전환 및 일반기계(5.7%)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조선 수출은 2016년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55.5%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부문에선 하반기 소득주도, 혁신성장, 일자리 창출, 부동산 규제 등 정부정책 요인과 경기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조선, 철강, 석유화학,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산업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에 대해선 “소득 증대 및 소비심리 개선으로 의류, 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소비재 내수는 증가하지만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섬유 등에서는 임금 상승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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