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진 기자] 한미 국방장관이 연합훈련의 시기와 규모, 전작권 전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공통된 입장을 확인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되는 수준에 따라 대응하겠지만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이라는 게 양국 장관의 인식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8일 국방부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한미 연합훈련과 전작권 전환 문제 등을 논의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변화한 남북미 관계를 함께 점검하고, 두 장관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회담에 대해 송 장관은 “지금은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앞당길 절호의 시기”라며 “한미 국방장관이 한 자리에 마주앉아 대화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두 장관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대한 양국의 비전을 구현하고,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 증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지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선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잠정 중단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각 부대의 전투대비태세를 고려해 훈련 시기와 규모를 협의한 후 발표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향후 한미 연합훈련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양 국방장관 모두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은 실시하자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양 장관은 또 북한이 선의의 대화를 지속한다면 상호 신뢰구축과 평화정착을 위한 조치를 지속해 강구하기로 합의했다. 매티스 장관은 8월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한 것도 협상이 잘 진행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8월 연합훈련 일시 중단은 한반도 내 문제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외교적인 협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핵폐기가 한반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2023년쯤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필요한 조건을 조기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전작권 전환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향후 한반도 안보상황이 개선된다면 전작권 전환도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 조건과 관련해 “첫 번째는 핵심군사 능력이고, 두 번째는 적의 핵미사일 능력, 세 번째 주변 한반도 환경”이라며 “다만 모든 조건이 갖춰져도 양국 통수권자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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