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5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 출시 행사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노트8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5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 출시 행사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노트8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안=정윤기 기자]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 내기로 했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를 앞당겨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냈던 갤럭시S9이 최근 부진을 보이면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올 예년보다 3주 이른 오는 8월 초 공개할 예정이다.

28일 삼성전자는 8월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히며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 앞으로 언팩 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상반기 갤S9 최근 판매량 급감, 중국 추격 따돌려야 할 처지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9은 한 달 여 만에 전 세계에서 1000만 대나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판매량이 확 줄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노트9을 앞당겨 출시해 실적을 만회해야 할 처지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조만간 중국 업체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 탓에 갤럭시S9이 나온 지 5개월 만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9는 프리미엄 모델로서 '삼성 모바일'의 왕좌를 되찾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역사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지난 2011년, 4인치 화면이 주류를 이루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당시로선 5인치대 큰 화면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며 등장했다. 당시 갤럭시S에만 의존하던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 상품이었다.

갤럭시노트의 장점은 단순히 큰 화면만이 아니라 '노트'라는 이름답게 'S펜'이라고 불리는 펜의 존재였다.

필기 속도, 기울기, 방향까지 인식해 실제 펜을 쥔 듯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갖춘 'S펜'은 패블릿(phablet,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모바일 기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갤럭시노트1이 처음 S펜을 가지고 세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면 노트2는 S펜의 기능을 높여 패블릿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노트3부터 액션메모, 스크랩북 등 다양한 기능이 실렸고, 노트4는 세련된 디자인에 스마트워치 등과 연동하면서 확장성을 높였다. 

노트5는 메탈 소재에 무선충전 기능, 삼성페이 등이 가능해졌고 4기가 램의 높아진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음 제품은 갤럭시S7과 이름을 맞추기 위해 갤럭시노트6가 아닌 갤럭시노트7으로 출시됐지만 안타깝게도 발화 문제로 단종해야 했다.

국내 점유율 1위 갤럭시노트8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제품 신뢰도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8을 선보였다.

갤럭시노트8은 엑시노스8895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35 프로세서에 6GB RAM, 6.3인치 Q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내부저장용량은 64, 128, 256GB로 출시됐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화소 오토포커스 f1, 후면 1200만 화소 듀얼 모듈이 적용됐으며, 고속 유무선 충전기능을 지원하는 등 프리미엄급 스펙을 갖췄다. 특히 8포인트 배터리체크 등 안전성을 강화한 설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서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의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면서 "갤럭시노트7 문제로 발생했던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고 평했다.

갤럭시노트8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은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8.0%)을 기록했다.

갤럭시S8플러스(7.1%)와 갤럭시S8(5.6%)를 앞선 수치다. 모바일 게임 및 동영상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큰 화면을 선호하는 추세도 노트8 성공에 이바지했다.

인공지능 능력 강화로 기대감 모아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초대장을 보면 노란색 S펜 이외에는 별다른 문구도 없다. 사전 공개를 최소한으로 해서 기대감을 높이는 전략이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에서는 노트8와 특별히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트9 역시 갤럭시S8시리즈부터 도입한 18:9 화면비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상하단 베젤은 좀 더 얇아져 더 넓은 화면에 디스플레이 크기 또한 6.32인치보다 커진 6.38인치로 예상된다.

차이는 성능에서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AP는 스냅드래곤845 또는 엑시노스9810프로세스를 사용,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노트9엔 용량이 512GB인 제품이 일부 지역에서 출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메라 기능도 향상될 전망이다. 갤럭시S9의 후면 듀얼 카메라 기술을 전면 카메라에도 적용하고 셔터키 버튼도 마련될 것이라고 한다.

AR이모지도 더 많은 스킨과 기능을 보이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9에서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능은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2.0버전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 후 해외 출장까지 직접 가면서 AI 기능을 강화하는 데 신경을 썼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온 터라 빅스비 2.0이 확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자연어 처리 능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한결 편리해진 S펜 기능

언팩 티저 영상에 나오는 S펜 버튼도 주목을 받고 있다.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을 실어 스피커, 마이크 기능까지 내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또 이 버튼을 누르면 삼성전자 프리미엄 노트북 '노트북 펜(Pen)'처럼 '새 노트 작성'이나 원하는 영역을 골라 저장하는 '스마트 셀렉트' 등 자주 쓰는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8월9일 공개하는 갤럭시노트9은 8월 말 국내를 비롯해 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하반기에 애플 등에서 다양한 스마트폰이 출시되겠지만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노트9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이라면서 "갤럭시S9 판매 부진을 상쇄하고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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