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두 고율관세 정책에 따라 사조해표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미·중 무역 분쟁으로 많은 자동차·철강 등 많은 업종이 피해를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조해표(079660)와 같이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를 입을 업종도 있다는 분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이 오는 7월 6일부터 미국산 콩(대두)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올해 미국산 수입 물량을 대부분 취소할 전망이다.

대두에 대한 관세는 미중 무역 전쟁 국면에서 중국의 핵심적인 보복 수단이다. 중국은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많은 표를 얻은 농촌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두는 중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농산물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브라질산 구매량을 늘리는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끊을 경우 세계 1위의 대두 수입국인 중국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은 계절적으로 1분기와 4분기에 대두 생산이 급감한다.

대두 고율관세 수혜주는? 

중국의 미국 대두 고율 관세 정책에 따라 대두 수요의 감소, 대두 공급 과잉, 대두가격 하락이 순차적으로 나타나 동사 원가 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식용유 사업을 영위하는 사조해표는 원재료인 대두와 유지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수입국 작물 현황 및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두 관련주는 사조해표만 있는 것이 아니다. CJ제일제당, 대상, 샘표 등이 콩을 원료로 한 식자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에 이들 종목들도 대두 가격의 하락에 수혜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일부터 대두 가격 수혜를 받아 급등한 종목은 사조해표가 유일하다.

사조해표가 G2 무역 분쟁으로부터 수혜를 입는 기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나서부터 이같은 급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리서치알음은 지난 2일 사조해표가 무역 분쟁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조해표는 3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사조해표는 미중 무역전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떠오르며 3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사조해표의 지난 2일 거래량은 388만주로 지난주 6월 29일 거래량 11,220주 대비 300배 이상 상승했다. 강한 모멘텀을 동반하며, 급등 추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리서치 알음 최성환 수석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이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어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두가격 하락호재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중국의 관세 조치가 실제로 발동되면 중국 수입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어 공급 과잉에 따른 국제 대두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하반기엔 환율 안정세가 예상돼 올해 우호적인 영업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액 6423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며 턴어라운드 달성으로 재평가 시기가 임박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혜를 보는 종목도 있지만, 자동차·철강 업종은 이날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는 아직 약세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해 회복되기에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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