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는 2017년 2월 이후로 1년 반동안 거래가 정지돼 왔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뉴시안=송범선 기자]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1년 반만에 거래를 재개한 STX(011810)가 5일 상한가 가까운 29.31%까지 상승하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12시50분을 기점으로 상승폭을 반납해 STX는 전 거래일(2만9000원)보다 15.52% 오른 3만3500원에 마감했다.

앞서 STX는 조선 계열의 신흥 강자로 무섭게 성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조선업의 위기에 따라 크게 흔들리며 2016년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이에 지난해 2월16일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6월 STX에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후 STX는 채권단으로부터 3600억원의 출자 전환이 이뤄졌고, 지난해 말 4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전날 STX에 대해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STX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1년 반만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TX가 수익성에서 아직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다.

STX의 PBR은 10.72로 자산 고평가 상태다. 수익성 개선은 있었지만 여전히 총 자본량은 462억 가량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이는 겨우 상장폐지만 모면한 것으로 평가되며 부채가 여전히 4,496억원 남아있어, 바람이 불면 언제든지 쓰러질 수 있는 상황이다.

즉, 다시 한번 기업 부도사태로 이어져 상장폐지를 당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이 종목의 추세는 따르되 리스크 관리를 잘 하면서 큰 비중을 싣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다른 STX그룹주들은 어떻게 됐는가?

한편 STX그룹주들은 STX 모기업의 부도 가능성 영향으로 뿔뿔이 흩어진 상황이다.

이에 이날 STX의 재상장에도 불구하고, ‘STX엔진, STX중공업, 팬오션’의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대부분 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 7월 STX엔진은 공동관리절차가 종료되고 최대주주가 변경된 영향으로 급등한 바 있다.

앞서 STX엔진은 지난달 29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STX엔진(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보유주식 공동매각 거래가 종결됨에 따라, 제10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결의에 의거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자율협약)가 종결됐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에서 유암코기업리바운스 제팔차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PEF)로 변경됐다. 변경 후 최대주주의 소유 주식 수는 1942만4300주(지분율 84.42%)가 된다.

또 팬오션도 과거에 STX팬오션이었지만, 지금은 제일홀딩스(지분 54.70%)로 변경됐다.

STX중공업도 한국산업은행이 34.49%의 지분을 갖고 STX그룹들은 1% 미만의 소액만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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