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시행된 2일 오전 서울 중구 시내의 한 기업 건물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시행된 2일 오전 서울 중구 시내의 한 기업 건물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정윤기 기자] 청년 취업이 난항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취업률과 실업률 등 양적인 고용 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OECD가 발표한 '고용전망 2018(OECD Employment Outlook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1분기 15~74세 고용비율은 64.5%로 OECD 평균에 비해 2.6%포인트 높다.

하지만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남녀 등 계층별 격차가 심해 질적 지표는 잘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은 높지만 평균임금 수준은 낮아

우리나라의 1분기 실업률 역시 양호한 편으로 OECD 평균 회원국 중 여섯 번째로 낮은 3.7%다.

OECD는 한국의 고용 상황이 최근 악화되긴 했지만 취업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실업률은 3.5~4.5% 사이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질적 지표를 보면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소득의 질'(소득 불평등을 조정해 미국 달러로 표시한 총 시간당 수입) 지표는 9.9 달러에 불과해 회원국 평균인 16.8 달러에 크게 밑돌았다.

 OECD는 "한국은 회원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균 임금이 낮고, 임금 수준의 편차가 높아  소득의 질 지표는 OECD 평균보다 상당히 낮다"며 "임금 불평등은 정규직·비정규직 격차를 초래하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도 크게 차이가 나고 영세 소기업에 많은 근로자가 종사하는 것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특히 남녀 노동소득 격차가 제일 심각했다. 회원국 평균이 39%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1%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다.
 
핵심 근로연령의 남성과 취약계층(자녀가 있는 여성, 청년, 니트족, 55~64세, 장애인 등)의 고용 격차도 큰 편으로 OECD 평균인 24.9%를 상회하는 31.8%로 나타났다.
 
반면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은 2.4%로 평균(4.9%)에 비해 양호했다.

실업 위험이 낮고 실업 기간이 짧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저소득 비율도 8.5%로 평균(10.6%)보다 낮았다.

세계 경기 회복세로 고용은 좋아질 전망

한편 OECD는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듦에 따라 OECD 회원국의 전반적인 고용 지표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 회원국의 15~74세 고용비율은 2018년 말 62.1%, 2019년 말 62.5%에 달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실업률은 2018년 말 5.3%, 2019년 말 5.1%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문제는 임금 수준. 임금은 좀처럼 오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17년 말 OECD 회원국의 명목 임금 상승률은 3.2%에 그쳐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2분기(5.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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