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1966년 영국 월드컵,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였다. 따라서 두 팀 모두 ‘원정월드컵 첫 우승’을 노린다. 사진은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 (사진=뉴시스)
잉글랜드는 1966년 영국 월드컵,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였다. 따라서 두 팀 모두 ‘원정월드컵 첫 우승’을 노린다. 사진은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 18. (사진=뉴시스)

[뉴시안 전문가 칼럼=기영노 스포츠평론가] 러시아 월드컵 4강 대진이 프랑스 대 벨기에, 잉글랜드 대 크로아티아로 확정되었다.

프랑스가 카바니 선수가 빠진 우루과이를 2대0으로 제압했고, 벨기에는 거함 브라질을 2대1로 물리쳤다.

프랑스와 벨기에가 오는 11일 수요일 새벽3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되었다.

또한 잉글랜드는 철벽 수비 스웨덴에게 2대0으로 이겼고, 크로아티아는 홈팀 러시아와 연장접전을 벌여 120분 동안 1대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이겨서 결승전에 올라서 두 팀은 7월12일 목요일 새벽 3시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준결승전을 갖는다.

월드컵 4강에 브라질(5번 우승), 독일(4번 우승), 이탈리아(4번 우승), 아르헨티나(2번 우승),우루과이(2번 우승)이 모두 빠진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그동안 20번의 월드컵 대회를 치르는 동안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5개국은 모두 17번 우승을 차지했고, 프랑스, 영국 그리고 스페인이 각각 한 번씩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 벨기에보다 공격, 수비, 조직력 등 모두 한수 위

오는 11일 새벽 3시에 벌어질 프랑스 대 벨기에 전부터 예상해 보면 역시 프랑스가 약간 우세하다.

프랑스나 벨기에나 모두 황금세대라고 불린다.

프랑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13골을 넣은 퐁테뉴, 비셍, 코파 선수 등이 활약으로 4강에 올랐을 때를 황금 1세대로 본다.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리자라쥐, 트레제게 등 스타들이 즐비했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우승했을 때를 황금 2세대, 그리고 이번에 황금 3세대가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을 했다.

프랑스팀의 세계최고의 축구선수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움바페와 그리즈만, 포그바 등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멤버보다 오히려 젊고 더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벨기에는 루카쿠, 아자르, 브라이너 등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벨기에 축구사상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게다가 첼시팀의 수문장 티보 크루투아 골키퍼가 철벽방어를 하고 있다.

벨기에팀에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미셀 플라티니와 함께 프랑스 축구의 3대 전설로 불리는 티에리 앙리가 수석코치로 있다.

앙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0년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으로 개최한 유럽컵 우승멤버이고, 프랑스 대표로 A매치에 123경기에 출전해서 51골을 넣었다.

벨기에팀의 주전 공격수 루카쿠 선수가 “앙리가 벨기에 대표팀의 실력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팀 간의 준결승전은 프랑스의 그리즈만, 벨기에의 데브라이너의 플레이메이커 맞대결이 볼 만하고, 화려한 공격진은 비슷하지만 수비조직력에서 앞서는 프랑스가 약간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잉글랜드 전력 크로아티아 보다 앞서

오는 12일, 목요일 새벽 3시(한국 시간)에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맞붙는다.

두 팀 간의 역대 성적은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에 4승1무2패로 앞서 있다.

크로아티아는 7월2일 덴마크 그리고 지난 8일 러시아전 모두 연장전 30분 포함해서 120분 동안의 혈전을 벌였다. 2경기 연속 연장전에 따른 체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 같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조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3대0으로 완파했고, ‘제2의 요한 크루이프’라고 불리는 모드리치, 득점기계 만주키치, 리키시티, 페리시치 등 월드클래스 급 선수들이 즐비 하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11골 가운데 8골을 코너킥, 프리킥, 페널티 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넣고 있다.

페널티 킥 3개를 제외하면 5골을 세트피스에서 얻었다. 그러니까 코너킥 프리킥 상황에서 전체 득점 11골의 45퍼센트를 넣고 있는 것이다.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미국 남자프로농구(NBA)와 미국프로미식축구(NFL)에서 세트피스 전술에서 영감을 얻어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한 번, 올해 두 번 등 모두 세차레나 미국스포츠를 현장에 직접 가서 지켜보았다.

도버해협을 사이에 두고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우승경쟁

또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팀의 국제경기 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스리 백을 들고 나왔다.

가운데 존 스톤스, 왼쪽에 해리 매과이어 그리고 오른쪽 카일 워커가 서있는 잉글랜드 스리백은 이번 대회 가장 강한 수비 진영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왼쪽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는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을 해서 1m94cm의 큰 키로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해준다. 마치 한국축구의 김신욱 선수처럼.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은 잉글랜드가 6대4로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오는 7월15일 밤 12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결승전은 유로터널로 뚫렸지만, 도버해협을 사이에 둔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가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공은 둥굴기 때문에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

21세기 월드컵 역사상,  4강에 오른 팀은 11개국 뿐

21세기 들어서 4강에 오른 팀은 모두 16팀 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부터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고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까지 4번의 월드컵이 치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4강 맛을 본 팀은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터키 그리고 한국 등 11개국 뿐 이었다. 독일, 브라질, 네덜란드 등이 2~4번씩 4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은 개최국 브라질과 독일 그리고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 독일이 브라질을 7대1로 대파 했다.

당시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수비의 리더 중앙수비수 티아고 실바 등 공격과 수비의 핵이 빠져서 그런지 독일과의 4강전에서 1대7로 참패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 0대0 무승부를 이룬 끝에 승부차기 4대2로 이겨서 결승전에 올랐다.

3~4위전에서 네덜란드가 브라질을 3대0으로 완파, 브라질은 2경기에서 10골을 허용해서 독일과의 경기에서 7골을 내 준 것이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결승전에서는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물리치고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는데,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징크스가 다시 재현되었고, 결승전 이후 월드컵 은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미국과 한국, 월드컵 역사상 유럽과 남미 외에 유일한 4강 진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이 4강에 진출 했다.

4강전에서 네덜란드가 우루과이를 3대2, 스페인이 독일을 1대0으로 제압 했다.

3~4위전에서 독일이 우루과이를 3대2로 물리쳤고,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네덜란드를 1대0으로 꺾고 월드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스페인은 2008 유럽 컵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그로부터 2년 후에 벌어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만큼 미드필드에서의 점유율을 중요시하는 티키타카 축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스페인은 2년 후 벌어진 2012 유럽컵에서도 정상에 올라, 세계축구사상 메이저대회(유럽컵과 월드컵, 남미 코파 아메리카 컵)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최초의 팀이 되었다.

2006 독일월드컵 4강은 이번 대회처럼 유럽팀 일색이었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4팀만이 4강에 올랐다.

월드컵에서 남미(또는 다른 대륙이)가 4강에서 전멸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였다.

결국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했고, 2002 한일월드컵은 한국, 독일, 브라질, 터키가 4강에 올라서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아시아 뿐 만 아니라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주까지 세 대륙에서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팀이었다.

북미 대륙에서는 미국이 1930년 1회 우루과이 월드컵 때 3위를 차지한 적이 있었다.

한국팀, 독일을 21세기 최초 4강 탈락시켜

21세기 들어서 4강에서 한번도 탈락하지 않은 유일한 팀은 독일이었었는데, 독일은 이번 러시아대회 F조 예선에서 멕시코, 한국에게 덜미를 잡혀서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20세기에 4강에 오른 팀들도 거의 99퍼센트가 유럽과 남미 대륙팀들 뿐이다. 미국이 1930년 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단 한번 3위에 올랐을 뿐, 그 후 100퍼센트 유럽과 남미 팀들만 4강에 올랐다.

검은대륙 아프리카, 8강까진 3팀이 올랐지만 4강은 전무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프리카는 나이지리아,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세네갈 5팀이 출전 했지만 모두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프리카가 출전 팀 모두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아프리카는 그동안 8강까지 진출한 팀이 카메룬, 가나, 세네갈 3팀이었지만 4강은 한 팀도 오르지 못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카메룬이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제압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하더니 루마니아도 잡고, 16강전에서 콜롬비아마저 2대1로 제압하고 8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4강 진출전에서 잉글랜드에 연장접전 끝에 2대3으로 역전패 당했다.

2002 한일월드컵 때도 세네갈이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1대0으로 이겨 이변을 일으키더니 덴마크(1대1) 우루과이(3대3)과 비겨 1승2무의 호성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스웨덴과의 16강전을 연장접전 끝에 (2대1승)넘어섰지만 터키와 4강 진출전에서 골든골(0대1)을 얻어맞고 탈락했다.

2010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가나가 세르비아를 꺾는 등 무난히 예선을 통과해서 미국과의 16강전을 이겼지만 4강 진출전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역시 4강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프랑스 잉글랜드 각 두 번째, 크로아티아 벨기에는 첫 우승에 도전

4강에 오른 프랑스나 잉글랜드나 모두 우승경험이 한 번씩 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자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영국 월드컵,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였다. 따라서 두 팀 모두 ‘원정월드컵 첫 우승’을 노린다.

크로아티아, 벨기에는 각각 4강 경험은 있지만, 월드컵 우승은커녕 결승진출도 경험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최초의 결승진출,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월드컵은 20년 주기로 새 우승팀이 나오는 징크스가 있다.

1958년 브라질이 첫 우승을 했고, 1978년 아르헨티나, 1998년 프랑스가 첫 우승을 했었다. 그리고 2018년 과연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가운데 첫 우승을 차지하는 팀이 나올 것인지, 러시아 월드컵은 흥미진진한 4강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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