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년 공개 소프트웨어 그랜드챌린지. (사진=뉴시스) 

[뉴시안=이민정 기자] 글로벌 소프트웨어 공개 문화가 활성화 되자, 국내 정부도 이에 맞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현재 국내 공개 소프트웨어(오픈소스) 활성화를 위해 5차 기본계획 마련을 준비 중이다.

공개 소프트웨어란 소프트웨어의 저작권자가 해당 소스코드를 공개해 이를 사용, 복제, 수정, 배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폐쇄적 형태로 제공되는 특정 외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종속성을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수단이 된다.

효율적인 자체 인력양성도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구글은 2016년 3월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또 놀라운 사실은 구글 브레인팀이, 알파고의 기반이 되는 기계학습 알고리즘 '텐서플로(Tensorflow)'의 소스를 오픈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토록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내로라하는 기업들인 에어비앤비와 코카콜라, 트위터, 우버 등이 음성 인식에서 수요 예측에 이르기까지 텐서플로를 활용하게 됐다.

오픈소스 전략을 채택한 건 구글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은 '아파치(Apache) MXNet', 마이크로 소프트는 '코그니티브 툴킷(CNTK)'의 오픈소스를 통해 텐서플로에 대항하는 자체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개(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왜 중요하며, 또 대세가 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스코드 공개가 자사의 기술력 홍보 및 글로벌 사용자 및 고객 확보를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연구개발 시 공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거나 공개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적용할 경우, 최신 소스코드를 활용할 수 있어 기술 습득이 용이하다.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공개 소프트웨어의 중요도가 크게 뛴 데는 높은 개발 효율성이 주목된 영향이 컸다. 많은 기업들이 공개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해 상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 조사에 따르면 상용 소프트웨어의 96%는 공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개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엔 95%의 기업이 소프트웨어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시 공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공개 소프트웨어 활성화 계획은 2004년 1차 사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4차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아울러 공개 소프트웨어는 기술혁신을 가속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개발 과정에 외부 기업, 개발자, 커뮤니티가 동시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컴퓨팅 환경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의 축적을 가능하게 한다.

또 소스코드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 예비 개발자 및 개발자를 대상으로 최신 기술 교육이 가능해 인재 양성 측면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 개발자들은 공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함으로서 기술교류를 통해 개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공개 소프트웨어는 자사의 소프트웨어 저변을 확대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 분야 창업 기업은 공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 출시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 홍보가 가능하다.

전병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공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좋은 개발자들을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같은 과정을 통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람들로 하여금 많이 사용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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