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현재 중국의 무서운 추격으로 국내 반도체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아 국내 반도체 시장의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이 가파르게 쫓아오며, 반도체 시장의 선두권을 넘보고 있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우리 나라의 디램 메모리 분야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1위, SK하이닉스가 2위고 그 뒤를 미국의 마이크론이 잇고 있다.

현재의 한국 경제는 수출이 지탱하고 있고, 수출은 반도체가 끌고 가는 형국이다. 작년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17%였다.

여기에 올해는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천억 달러를 넘어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자료=뉴시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무서운 기세로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1조 위안(176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자급률을 현재의 10% 남짓에서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작년 반도체 수출액(997억 달러) 중 40%는 중국에 내다 팔았다. 이러한 반도체 시장의 상당수를 중국이 빼앗아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중저가 수준의 반도체 메모리는 조만간 중국이 차지할 전망이다. 앞으로 성능이 단순하며, 첨단 반도체를 내장할 필요가 없는 중저가 핸드폰 등의 제품에는 중국 반도체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관련 학회에서 나오는 논문도 우리나라의 2배에 해당하는 양이 중국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은 내수 시장도 크기 때문에 굳이 수출을 안해도 내수 시장만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자리잡는다.

중국이 두 자리 수의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되면 자생력을 갖추게 될 것이고 한국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처방안으로 국내 정부차원에서 반도체 분야에 우수한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재 미중 무역전쟁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감소도 문제시 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간 무역 분쟁 본격화로 미국향 중국산 PC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중국 푸저우 중급인민법원이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원화 약세가 이어져 일정 부분 상쇄될 것”이라 설명하며 긍정적인 면도 언급했다.

올해 2분기 감소한 매출과 영업이익. (자료=뉴시스)

국내 반도체 선두주자, 삼성전자의 운명은?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잠정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매출 4.23%, 영업이익 5.37% 감소했다.

전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2% 줄어든 상황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과는 다르게 3분기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온다.

중국의 기세가 무섭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률 50%를 돌파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또 디램(DRAM) 출하량 증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본격화 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3분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물량 증가 효과, 디램(DRAM)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디스플레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가동률 상승으로 2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 역시 3분기엔 다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가동률 개선, 원화 약세, 신규 아이폰향 디램 및 낸드(NAND) 공급 등이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3.1% 수준으로 주가 하방 압력도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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