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주식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2개, 코스닥시장에서 286개로 나타났다. (표=한국거래소)

[뉴시안=송범선 기자] 이달 7월 들어 증권시장에 상장한 주식 5개 종목 중 1개는 1년 중 최저가(52주 신저가)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번 7월은 올해들어 투자자들의 손실이 가장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심해지면서 코스피가 2300선, 코스닥이 800선 아래로 무너진 가운데, 하락한 개별 종목, 각각의 낙폭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6월 중순 이후 지속되고 있는 달러 강세와 트럼프발 무역 분쟁 이슈 등에 짓눌리며 투자심리가 약화가 심해지고 있는 분석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현실 경기에 6개월정도 선행함을 감안할 때, 향후 성장성도 부정적으로 보는 심리가 크다”고 언급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종가를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2개, 코스닥시장에서 286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월 평균 신저가 종목이 각각 38개, 46개라는 것과 비교하면 각각 7배, 6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내 증시 상장종목수가 코스피 1265개, 코스닥 1275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5개 종목 가운데 1개 종목이 이달 들어 1년 이래 가장 낮은 주가를 찍었다.

코스닥 종목들을 합해놓은 코스닥 지수도 현재 연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신저가 종목으로는 중소형주가 주를 이루고 낙폭이 더 컸지만, 대형주도 상당수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등 업종 대표주들도 1년 이내 가장 낮은 수준의 주가를 찍었다. 증시 하락에 현대차투자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한양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도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지주,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LG, 한미사이언스, GS, 두산중공업 등도 1년 내 가장 낮은 주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 전쟁 우려가 불거지며 지난 달 20일 2400선 아래로 하락했고, 29일에는 2300선마저 내줬다.

미중 관세 부과를 하루 앞둔 6일에는 무역 전쟁 우려가 고조되며 2257.55로 지난해 5월4일(2241.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6일에는 예상 됐던 악재인 데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반격이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코스피는 2272.87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7.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초 927.05까지 치솟았던 코스닥지수는 올해 상반기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다 6월 중순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일 8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지난 5일에는 미중 관세 부과 발효를 앞두고 794.05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6일에는 반등에 성공해 808.89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가 관세 발효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불안 심리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관세 발효 시 추가 관세 발효 우려와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혼재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금융시장은 이후 관세 발표에 대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선반영한 후 협상 기대감을 추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벨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IT와 경기와 다소 무관하거나 한국 고유 강점인 콘텐츠, 엔터, 면세점, 경협, 바이오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이 관세 부과를 단행하더라도 추후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닥 800선 이하에서는 과도한 위축 우려보다는 지수 반등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언제든지 반등장이 출연할 수 있다는 점과 반등 국면이 연출될 경우 1차 주도주는 낙폭 과대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낙폭 과대주들을 선제적으로 선별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