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LNG 화물창을 시찰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시스)
지난 1월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LNG 화물창을 시찰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시스)

[뉴시안=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 2017년 국내 경기는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정치적 리스크 해소 등으로 반등했고 2018년 상반기에도 경제성장률 3% 이상의 양호한 흐름이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하강 조짐, 내수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 등 국내외 불안 요인이 대두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대되었다.

본 보고서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주요 기업이 하반기 국내외 경제 상황 및 기업 경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시사점을 도출한다.

2018년 하반기 국내외 경제 및 이슈

(2018년 하반기 국내외 경제 전망) 기업들은 하반기 세계 경제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약 80%에 이르는 응답자가 하반기 세계 경제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많은 기업들이 미국발 무역전쟁이 가장 우려되는 세계 경제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발 무역전쟁(54.5%)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30.3%)가 세계 경제의 주요 불안요인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하반기 국내 경제는 ‘2%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한국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대해 다수 기업이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국내 경제에 부담을 줄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금리인상, 투자 위축이 지적되었다. 그 외에 소비부진, 고용시장 개선세 미약, 가계부채 등의 응답 또한 각각 10% 내외를 차지했다.

 (최근 경제 및 경영 이슈) 국내 기업들은 정부 정책 중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로 통상 정책과 부동산 시장 및 가계 대출 규제라는 응답이 각각 24.5% 씩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에 혁신성장, 산업 구조조정 정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부 정책 중 가장 못하고 있는 분야로는 규제정책이라는 응답이 25.6%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노동정책, 일자리 정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現노동 정책에 대해 기업들의 우려가 다소 높은 상황이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부의 노동정책이 기업의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93.9%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근로 시간 단축 시행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가이드라인 미제시 등에 따른 혼란이라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응답기업의 54.5%가 비용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응답기업의 96.0%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반기 경영변수 중 국내 기업들에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親勞 정책을 꼽았으며,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인한 경제 주체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경영변수 중 가장 우려되는 것으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親勞정책을 지적한 기업이 37.8%로 가장 많았으며 글로벌 보호무역 기승, 긴축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등의 이슈 또한 각각 26.5%, 20.4%식 지적되었다.

또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경제 주체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응답한 기업은 86.9%를 차지했다.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 평가 및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

(상반기 경영실적 평가)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48.0%의 기업들은 상반기 경영실적은 연초에 예상했던 수준을 유지했다.

예상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둔 기업들은 주된 이유로 내수부진을 언급했다.

반면 경영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기업들 또한 내수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해 기업에 따라 체감 내수경기가 상이함을 시사했다.

(하반기 경영 계획) 주요 기업들은 2018년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응답한 기업의 56.7%가 ‘수익성 향상’을 하반기 기업 활동의 우선순위로 둔다고 응답했다.

하반기 경영목표에 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비해 소폭 증대시킬 것을 계획했으며 설비투자, R&D, 신규고용은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기업활동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수익성 향상, 매출 증대가 각각 56.7%, 1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들의 하반기 자금 사정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외 환경 전망)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는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환율은 상반기와 비슷한 1,000원 이상~1,100원 미만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응답이 58.6%로 가장 많았고 1,100원 이상~1,200원 미만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응답은 41.4%를 차지했으며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하거나 1,2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평균 유가는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인 60달러 이상~70달러 미만을 예상한 기업은 66.7%, 70달러 이상~80달러 미만을 예상한 기업은 29.2%를 차지했다.

(하반기 기업투자지수) 국내 주요 기업들의 2018년 하반기 투자 종합지수는 2018년 상반기 대비 하락했으며, 특히 투자 실적, 투자 성과, 투자 여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투자 종합지수가 2018년 상반기 135.6p에서 2018년 하반기 112.5p로 하락했다.

산업별 지수를 살펴보면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투자지수가 150.0p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건설, 자동차, 운송, 금융, 기타 산업의 투자지수는 산업 평균을 하회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첫째, 정부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정부 및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자 활성화 및 성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경기 회복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미국發 무역전쟁, 주요 선진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최근 경기 회복세를 견인해 왔던 내수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대응하고 수출 취약성, 가계부채 등 대내적 불확실성 요인을 차단해야 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