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인수를 결정한 앰팩사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Petersburg) 생산시설 전경.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SK가 미국 제약업체 앰팩을 인수하면서 제약 바이오 시장으로의 확장의 의지를 나타냈다.

SK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바이오 제약업체인 앰팩 파인케미컬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례가 없는 큰 규모의 글로벌 M&A라는 평가다. 지주회사로 자리잡은 SK는 이제 글로벌 No.1 CDMO 도약을 앞두게 된 것이다.

앰팩 파인케미컬은 항암제와 중추신경계, 심혈관 치료제의 윈료 의약품 제조 업체다. 또 이회사는 바이오 제약 관련 위탁개발(CDMO)을 하고 있다.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는 기존의 위탁 생산(CMO)에 자체 보유한 생산 기술까지 접목한 보다 진화된 형태다.

전 세계 바이오·제약 시장은 고령화 인구가 많아지는 덕에 연평균 4%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서 선두 바이오·제약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들은 연평균 16%의 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엠팩 역시 연 15%이상 고성장 중인 최고 수준의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이다.

또 앰팩의 의약품 제조시설은 FDA가 검사관의 교육 장소로 활용하는 등 훌륭한 생산관리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앰팩은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500명 이상의 숙련된 임직원이 근무한다.

따라서 이번 앰팩의 인수로 SK의 바이오·제약 분야는 세계 시장에서 크게 도약할 수 있게 됐다.

SK의 바이오 업계 진출은 처음이 아니다.

SK는 이미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을 소유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당뇨∙간염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해 장기간 신뢰를 구축해 왔다.

이에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저온연속반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앰팩 인수로 SK 주가의 반등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美엠팩 간 R&D, 생산, 마케팅∙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할 포부를 지니고 있다.

이에 앞으로 SK의 아시아 및 유럽 의약품 생산역량과 엠팩 간 이뤄질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 관계자는 “SK는 정확히 말하면, 제약 업종이 아니라 지주회사다”며 “제약 호재도 있지만 지주회사들의 저평가 상황도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친 대기업 정책에 SK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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