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관
LG그룹의 새로운 인사팀장으로 임명된 이명관 LG화학 부사장(좌), LG그룹의 새로운 부회장으로 임명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우).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LG그룹이 빠르게 구광모 체제로 개편되고 있다. 부회장의 교체에 이어 이명관 LG화학 CHO가 LG의 새로운 인사팀장으로 임명되면서, 인사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LG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그룹 지주회사인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LG의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팀장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LG의 정기 임원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LG는 통상 연말에 임원 인사를 하는데 벌써부터 인사 폭과 시기를 두고 말이 무성하다.

그룹 현안을 파악할 때까지 구 회장이 6인의 부회장단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지만 일각에서는 부회장단 체제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지난달 말 취임한 구광모 LG 회장이 새 경영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체제로 걔편해 새로운 경영진을 꾸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LG에 따르면 이명관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부사장)가 이달 초 ㈜LG 인사팀장으로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LG 인사팀장과 LG화학 CHO를 겸임한다.

이명관 부사장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신흥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5년까지 ㈜LG 인사팀장을 지냈다.

LG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오랫동안 그룹 지주사의 인사팀장을 지냈다"며 "그룹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평가했다.

재계에서는 ㈜LG가 2인자인 부회장에 이어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팀장까지 교체한 것에 주목한다. 당초 재계에선 구 회장의 취임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큼 적어도 연말까지는 기존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새 경영 체제의 조기 안착을 위해서라도 구 회장이 인사를 통해 색깔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 사정을 잘 아는 적임자를 핵심 보직에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광모 회장의 경영 체제가 빠르게 구축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