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해 9월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문재인 정부가 ‘탈과로사회’를 선언했지만 독일에 비해 한국 근로자들은 연간 668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의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37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멕시코와 코스타리카에 이어 세 번째로 근로시간이 길었다.

특히 지난해 연간 근로시간은 평균 2024시간으로 가장 근로시간이 짧은 독일의 1356시간에 비해 약 650시간 더 길었다.

한국 근로자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 기준 2024시간으로 조사됐다.

멕시코(2257시간)와 코스타리카(2179시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일한 나라다. OECD 회원국의 평균 근로시간인 1759시간보다 265시간 더 일했다.

게다가 전체 근로자 중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아 ‘과로사회’의 면모를 과시했다.

일본의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가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주 49시간 이상 근무하는 근로자의 비중을 분석했는데 한국(2015년)은 전체 근로자의 32%를 기록했다.

일본은 20.1%로 한국보다는 낮았지만 주요국에 비해 비중이 높았다. 미국(16.4%), 영국(12.2%), 프랑스(10.5%) 등이 10%대에 머물렀고, 이탈리아(9.9%), 독일(9.3%) 등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해 가장 근로시간이 짧았던 국가는 독일이다. 연간 1356시간에 불과했다. 덴마크(1408시간), 노르웨이(1419시간), 네덜란드(1433시간)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1710시간, 미국은 1780시간으로 다소 긴 편이었지만 한국 짧았다.

한국이 ‘과로사회’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근로시간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OECD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 2008년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2209시간에 달했다. 8년 뒤인 2016년에는 평균 2071시간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47시간 줄었다. 그러나 OECD 국가별 비교에서는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매년 3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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