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더운 게 여름이라지만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전국에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폭염경보지역은 충청과 남부에 이어 경기남부까지 올라왔는데요. 이번 주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35℃를 넘나들겠고, 그 밖의 지역도 33℃ 안팎까지 오르겠습니다.

 언제까지 폭염이 이어질까요?
 
 적어도 열흘간은 이런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열흘간의 날씨를 중기 예보를 통해 발표하는데요. 중기 예보를 보면 뚜렷한 비 예보 없이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열흘 후엔 사정이 좀 달라질까 기대해 보지만 그 이후로도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여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끈끈한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티베트 고기압이라 불리는 열적 고기압까지 가세하면서 우리나라는 점점 달궈지고 있는데요. 이 뜨거운 공기덩어리들이 견고해 당분간은 더위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못하겠습니다.
 
 밤낮으로 이어지는 더위에 건강지수도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들어 지난주까지 온열질환자는 366명으로 집계됐고 두 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온열질환자를 분석해보면, 50세 이상, 남성 환자가 많았습니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남성이  296명으로 80.1%를 차지했고, 50세 이상이 306명으로 83.6%를 차지했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50세 이상 어르신들은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가장 기본은 더위를 피하는 겁니다.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위험시간대입니다. 낮 시간 대 노약자나 어린이는 가급적 바깥활동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야외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면 물을 수시로 마시면서 수분을 보충하고, 햇볕을 가려줄 챙이 넓은 모자, 통풍을 위해 통이 넓은 옷을 입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합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무리한 논밭일은 피하고, 가급적 해가 떨어진 뒤에 작업 하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 베트남 북부에선 캄캄한 밤에 논일을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40℃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자 해가 진 뒤 작업을 하는 건데요.

모종을 심는 시기라 작업을 더 늦출 수도 없어 밤중 작업을 택했지만 건강을 위해선 더 없이 현명한 방법이란 생각도 듭니다.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 중엔 낮에 논밭 작업을 하다 쓰러져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폭염이 예보돼 있습니다. 야외작업 하는 분들은 더더욱 건강관리에 신경 쓰시고요. 부모님께 무리한 야외활동은 하지 말라는 당부 전화 한 통 드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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