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 후 합의문에 조인한 뒤 각자 서명한 합의문을 들고 퇴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 후 합의문에 조인한 뒤 각자 서명한 합의문을 들고 퇴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유럽 순방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리켜 "매우 영리하고 위대한 인품을 갖고 있다"고 다시 한번 칭찬을 쏟아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피어스 모건과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괜찮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재미있고 똑똑하며 강인한, 훌륭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이 인터뷰는 15일 아침 6시 ITV의 '굿모닝 브리튼'을 통해 영국에 방송됐다.

“오바마는 북한에 관해 말만 했지만, 나는 김정은을 만났다”

“김정은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 트럼프는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하며 "많은 사람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전쟁이 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봐라, 우리는 전쟁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향후 대북 관계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對)북한 전략에도 비판을 가했다.

 “오바마는 임기 말에 북한에 관해 말만 많이 했다. 그를 비난하자는 게 아니라 단지 그 방식이 문제였다는 얘기다. 내가 취임한 뒤 우리는 다른 접근법을 택했고, 지난 9개월 간 미사일 및 핵실험은 없었다"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 무자비한 독재자 맞지만,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무자비한 독재자"라는 인터뷰어 모건의 지적에 "그는 무자비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무자비한 사람들의 이름을 댈 수 있다. 내가 만나야 하는 사람 대다수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모건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 중 하나냐?“고 묻자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그럴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유럽에 군사비 분담 요구하면서 러시아에는 호감 보여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에 나토의 군사비를 더 많이 분담할 것을 줄곧 요구해왔다.

이번 유럽 순방 중에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에게 군사비 분담을 늘이지 않으면 미국이 탈퇴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줄곤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 대조를 보였다. “그(푸틴 대통령)에 대해 잘 모르지만 러시아와 잘 지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푸틴이) 적인지 친구인지 아직은 말하기 이르지만, 지금 당장 우리는 경쟁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 다른 국가에도 러시아,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16일 열리는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유럽 내 군사 훈련 중단, 유럽 배치 미군 감축, 2014년 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이어지는 대러시아 제재 중단 등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요구에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받아들일지 나토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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