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변두리 태릉의 근린공원은 태평한 모습이다. 더위는 달래면서 피해가는 수밖에 없다. 굵고 푸르게 자란 수목이 그나마 더위를 막아주는 방패의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의 변두리 태릉의 근린공원은 태평한 모습이다. 더위는 달래면서 피해가는 수밖에 없다. 굵고 푸르게 자란 수목이 그나마 더위를 막아주는 방패의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주미영 기자] 서울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16일 오전 11시 발효됐다. 2시간 후인 오후 1시 서울 태릉입구역 근처 근린공원을 찾았다.

더위가 베이스캠프를 치고 눌러앉은 모습이다. 더위의 장기농성이 시작된 느낌이다.

폭염경보는 낮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때,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때 발효된다.

현충원에 설치된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의 최고 기온은 35.5도를 기록했다.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끝난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다.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티베트 고기압까지 더해졌다는 기상 분석이다.

한반도는 가마솥처럼 달궈지고  있다. 여름철 폭염은 이제 대세가 된 느낌이다. 폭염은 기업 비즈니스와 산업 전반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린 16일 에어컨·선풍기 등 폭염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선풍기업체 신일산업(002700)은 가격제한폭인 30% 급등한 18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신일산업은 지난 6일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에어컨업체 대유위니아(071460) 역시 22.7% 급등한 3675원을 기록했다.

에어컨 업체 오텍(067170)도 8.86% 오른 1만2900원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가전제품 판매업체인 롯데하이마트(071840)는 1.57% 오른 7만7400원으로 이틀째 올랐다.

서울의 변두리 태릉의 근린공원은 태평한 모습이다. 더위는 달래면서 피해가는 수밖에 없다. 굵고 푸르게 자란 수목이 그나마 더위를 막아주는 방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이 낮 동안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이날 밤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와 해마다 계속되는 폭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장기적인 기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산업부 역시 "올해 블랙아웃은 없다"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클린 에너지 정책의 장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근린공원의 한낮은 태평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후 변화의 예봉은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감지된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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