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사진=뉴시스)
하현회 LG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사진=뉴시스)

 [뉴시안=이민정 기자]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힘을 기울여 온 하현회 LG 부회장이 LG유플러스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5G 시대를 맞은 통신시장에서 LG유플러스를 ‘퍼스트 무버’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16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했다.

하 부회장은 부산대 사학과, 일본 와세다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1985년 LG금속에 입사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전략기획담당, 중소형사업부장, IT사업부장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LG 시너지팀장을 맡았다. 모바일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솔루션 및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그룹의 주력사업을 이끌었다.

이후에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 차세대 TV 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사업기반을 구축했다. 2015년에는 사업구조 고도화 및 계열사 실적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LG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하 부회장의 강점은 그룹 내 사업을 고루 경험했고, 눈에 띌만한 성과도 냈다는 점이다. 특히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엔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계열사 R&D 연계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이번 인사는 하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면서 이뤄졌다. 지난달 말 (주)LG의 대표이사 회장에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총수에 오른 이후 첫 고위급 인사다.

LG유플러스가 당면 과제인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하 부회장의 유플러스행에도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다.

하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LG유플러스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 오면서 모바일 비디오, IoT, AI, 5G 등 통신산업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

당장 9월까지 5G 장비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LG유플러스에 어울리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다만 하 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5G 장비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LTE 망 구축 당시에도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그러나 화웨이 통신장비는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보안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5G 장비 도입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또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잔치에 중국만 득을 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이동통신 가입자 기준 3위 통신사인 LG유플러스도 화웨이와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경쟁사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은 비용으로 5G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앞서 권영수 부회장도 화웨이의 장비 도입을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바 있다. 하 부회장으로 수장이 교체됐지만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수 부회장 역시 LG유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하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권영수 부회장은 17일 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 장관과 이통사 CEO간 회동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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