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중국 광저우 하이신샤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S9과 갤럭시 S9+제품 발표회. 삼성은 접이식폰에서도 세계 최초 출시를 노리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3월 6일 중국 광저우 하이신샤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S9과 갤럭시 S9+제품 발표회. 삼성은 접이식폰에서도 세계 최초 출시를 노리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뉴시안=이민정 기자] 스마트폰 화면을 반으로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접이식)폰'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 화웨이 등이 내년 초 폴더블폰을 선보일 계획인 가운데 LG전자도 가세할 전망이다.

전자업계와 외신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갤럭시 10주년을 기념하여 폴더블폰 갤럭시X(가칭)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월 열리는 ‘MWC(모바일 세계대회) 바르셀로나 2019’에서 갤럭시S10와 함께 공개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보다 한 달 앞당긴 공개날짜다.

7인치 안팎 인폴딩 방식, 내년 1분기 출시 예정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출시 10주년 기념으로 여러 모델을 준비해왔는데 폴더블폰도 같이 준비해서 CES에서 공개하고 1분기 안으로 출시하는 안이 유력해 보인다.

단말기는 디스플레이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화면을 펼치면 전체 스크린 크기는 7인치 안팎, 접으면 4.5인치 정도 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초 삼성전자가 절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크린'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반으로 접은 외부 표면 한쪽에는 정보 디스플레이 창을, 다른 쪽에는 카메라를 달았다"고 전했다.

화웨이 앞서가고, LG와 모토로라, 애플도 뛰어들어

삼성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라고 발표했다.

중국에선 화웨이가 디스플레이업체 BOE와 손잡고 폴더블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웨이는 차세대 스마트폰 기술을 내세우며 삼성전자보다 먼저 폴더블폰을 공개하겠다는 목표를로 뛰고 있다.

디스플레이 기술에 뛰어난 LG전자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미국 특허청(USPTO)에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해 지난달 승인을 받았다.

승인받은 디자인은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자동으로 화면이 켜지고, 접으면 꺼지는 걸로 되어 있다. 또 안테나 두 개와 스피커 두 개, 그리고 마이크도 두 개 장착돼 있다.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는 "폴더블 경쟁에 뛰어든 LG전자가 실제 특허 도안대로 제품을 출시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출시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모토로라도 최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서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승인받았다.

애플도 2016년 말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디자인은 접으면 5.5인치, 펼치면 9.7인치로 삼성전자 것보다 크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되살릴 혁신제품, 그러나 실용성은 의문

전자업계는 기존에 없던 '폴더블 스마트폰'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줄지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주목한다.

제품 상향평준화로 교체주기가 길어져 수요가 좀체 늘지 않는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이 폴더블폰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전에 없던 혁신 제품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게 될 것으로 보이는 폴더블폰은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가격이 높은 점이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부품도 일단 새로 만들어야 하고 용량이 커진 만큼 출고가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WSJ은 판매 가격이 미국 기준으로 1500달러(약 170만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엔 부담스런 금액이다.

이에 "출시 초기에는 모바일 게임 사용자 등 특정 고객을 목표로 하고 내년 하반기쯤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이 처음 나올 때 으레 그렇듯 시제품에서는 볼 수 없던 상용화 초기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고용량의 폴더블폰은 소프트웨어나 배터리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출시가 즉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상용화에 앞서 안정성과 기술적 완성도 등 풀어야 할 문제도 많지만 제대로 된 물건을 내놓아도 수요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라며 "이전에 없었던 혁신 제품이지만 가격에 비해 실용성이 떨어지면 외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비싼 가격의 폴더블폰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게임 사용자들이 먼저 사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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