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정윤기 기자]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의 여파로 입주율이 8개월째 70%대에 그치고 있다. 6월에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미입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9일 발표한 전국 입주경기 실사지수(HOSI)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신규아파트 단지 입주율은 77.6%로 8개월째 70%선에 그쳤다.

100을 기준으로 하는 입주경기 실사지수(HOSI)는 56.3으로 조사 이후 처음으로 60선 밑으로 떨어졌다.

HO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로 지난해 7월부터 발표하고 있다.

이번 달 HOSI 전망치는 65.7로 60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주산연은 입주예정물량은 소폭 상승할지 몰라도 입주경기는 쉽게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입주 예정물량은 3만1000호로 지난달보다 1만호 이상 줄었다.

조사 당월 입주지정 기한이 종료되는 분양단지의 분양호수 가운데 입주가 완료되거나 잔금을 납부한 호수의 비중을 보여주는 입주율은 서울이 89.5%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은 84.8%였고. 지방은 76.1%에 그쳤다. 입주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권으로 69%였다. 대전·충청권이 78.2%, 광주·전라권은 76%, 대구·부산·경상권은 76.5%였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해 10월 81.9%에 달했으나, 11월 75%, 12월 77%, 1월 74.2%, 2월 75.5% 3월 75.6% 4월 76.3% 5월 74.5% 등 8개월 연속 80%를 밑돌고 있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의 매각 지연이 36.7%로 가장 많았다. ▲세입자 미확보(34.2%) ▲잔금대출 미확보(16.5%) ▲기타(7.6%)▲분양권 매도 지연(5.1%)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달 수도권에서는 24개 단지 1만8968호가, 지방에서는 32개 단지 1만2239호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별 입주물량은 서울(4개 단지 1252호), 경기(19개 단지 1만6682호), 부산(9개단지 1512호), 경남(2개단지 2182호),  경북(2개단지 615호), 울산(2개단지 644호) 등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경기, 경남, 대전, 충북, 부산 등 7월에 대규모 단지 입주가 예정되어 있는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과 입주지원관리 필요하다”며 “사업자는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미입주 원인을 파악해 기간 내 입주를 원활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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