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당시)이 6월 18일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새로운 경기위원회'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당시)이 6월 18일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새로운 경기위원회'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도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조직폭력배 사이의 유착관계를 밝힌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방영된 후 정치권에서도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그알’이 방영된 이튿날인 22일 "패륜, 불륜 의혹에 이어 조폭연루설까지, 영화를 뛰어넘는 아수라판이 따로 없다"며 이 지사에 대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인권변호사를 자청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랜 시간 조폭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직폭력배가 세운 기업 후원한 성남시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파타야 살인사건의 배후인 ‘국제마피아파’가 성남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당시 성남 시장이었던 이 지사와도 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특히 조직원 이준석씨는 ‘코마트레이드’를 설립하고 성남시를 후원했는데 성남 시장이던 이 지사가 이들의 후원내역을 SNS에 홍보하고 이 회사에 3년간 세무조사 면제해주면서 해외 판로 개척 지원 혜택이 따르는 우수중소기업상까지 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용현 대변인은 "해당 회사는 사실상 국제마피아파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로 해외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외국 경찰에게 뇌물까지 줘가며 이를 통해 이익을 얻어온 회사"라며 "대표는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 및 외환 관리법 위반, 뇌물 공여 등 혐의로 구속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지사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할 때 성남 지역 조직폭력배의 변론을 맡은 사실에 대해서도  "이재명 지사는 조폭 출신인 걸 알지 못했다고 하지만, 2007년 국제마피아파가 검거되고 재판이 열렸을 당시 조직원을 변호하는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린 사실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라며 "유착관계를 맺어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 SNS에 조목조목 반박 글 올려

‘그알’ 제작진과 전화로 인터뷰한 이 지사는 방송 전 자신의 SNS에 "이재명은 조폭? 끝없는 이재명 죽이기.. SBS '그알'의 결론?"이라는 제목으로 해명 글을 올렸다.
 
"범죄 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정치권에 접근하고, 지지자라며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활동하면, 정치인이 피하기는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며 종북, 패륜, 불륜에 이어 이번에는 자신을 ‘조폭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 지사는 문제의 회사를 홍보한 데 대해서도 "시장 취임 후 기부와 사회공헌을 권장하려고 100만원 소액기부자도 모두 만나 인증샷을 찍고 SNS로 홍보하거나 지방지, 지역방송에 나가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코마트레이드와 성남시가 협약을 맺은 것은 그 회사가 성남시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700만 원 상당)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시가 후원협약을 맺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회사는) 성남프로축구단(성남FC)에 수천만 원 경품을 후원하고, 장기연체 서민 채무자 빚 탕감 프로젝트인 주빌리 은행에 1골당 100만원씩 800만원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조폭인 줄 알았다면 개인 SNS에 인증사진까지 찍어 홍보해 주지는 않았을 것이 상식"이라고 덧붙이면서 우수기업 선정이나 혜택 등도 야당의원도 동참한 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바라고 해명했다.

은수미 성남 시장도 연루설에 휘말려

한편 이 지사와 같이 조폭 연루설에 휘말린 은수미 성남시장을 향해서도 신용현 대변인은 비판을 가했다.

신 대변인은 은 시장이 "차량과 기사를 제공받았고, 출판기념회 등에 직원이 동원됐다는 의혹 등을 봤을 떄 조폭 연루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드시 명명백백한 수사를 통해 이 지사와 은 시장, 조폭 간 관련설은 물론 또 다른 정치인들이 관련되지 않았는지, 배후설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이재명 지사와 은수미 시장을 공천한 민주당, 은수미 시장을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했던 청와대는 이런 의혹에 대해 진정 몰랐던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을 강타한 조폭 연루설이 전국을 달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22일 오후 현재 이완 관련한 청원이 300여 건을 넘었다.

그중 ‘불법폭력조직 코마트레이드와 연루된 성남시장 은수미와 경기도지사 이재명 즉각 사퇴하라’는 청원글에는 3만7천명 이상이 동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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